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1월 18일 토요일

[테이블쏘]의 올바른 사용법

이글은 FWW에서 배포하는 테이블쏘 사용법에 대한 소책자를 번역하고 첨언한 것입니다. 원제는 "Tablesaw Primer: Ripping and Crosscutting"이며 아래 URL에서 pdf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Kelly Mehler님의 기고입니다.
http://www.finewoodworking.com/tool-guide/article/a-tablesaw-primer-ripping-and-crosscutting.aspx



테이블쏘(Tablesaw)는 둥근 원반 모양의 회전하는 톱날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홈파기(groove & dado), 반턱(rabbet)가공 등의 복잡한 결구 작업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홈파기라도 Groove의 경우는 나무결 방향을 따라 내는 홈을 의미하고, Dado는 나무결과 직각 방향으로 내는 홈을 의미합니다. Rabbet은 한쪽이 터진 홈을 의미합니다. 아래 그림 보시면 이해되실 겁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테이블쏘의 주요 용도는 판재의 폭을 줄이는 켜기(Ripping)와 판재의 길이를 줄이는 자르기(Crosscutting)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나무결 방향으로는 켠다고 표현하고 나무결과 직각방향으로는 자른다고 표현합니다)


켜기를 할 때는 보통 판재를 조기대(Rip Fence)에 기대어 하게 되며, 자르기를 할 때는 보통 마이터 게이지를 이용합니다.

켜기와 자르기가 테이블쏘에서 하는 작업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두 기본적인 작업에 대한 좋은 습관을 가지는게 중요합니다. 옳바른 방법으로 테이블쏘를 사용하면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부드럽고 정확한 절단을 안전하게 할 수 있습니다.

테이블쏘는 정확하게 셋업되어야

테이블쏘의 셋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어렵고, 부정확하고, 위험한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테이블쏘가 제대로 셋팅이 되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은 습관입니다. 테이블소의 정반(Table)은 0.2mm내의 오차범위에서 평평해야 하며 옆에 붙은 확장 보조 정반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조 정반이 붙을 때는 판재가 매끄럽게 넘어가도록 셋팅되어야 하구요.


조기대와 테이블쏘 톱날 그리고 마이터 슬롯은 정확히 평행이 되어야 합니다. (사실 조기대는 먼쪽이 살짝 벌어지게 셋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테이블쏘의 톱날은 충분히 날이 서 있어야 합니다. 날이 잘 선 톱날은 자르기 켜기 모두 부하가 적고 깨끗한 절단면을 보여 줍니다.

톱날 덮개, 스플리터, 멈춤쇠를 사용할 것

모든 테이블쏘에는 구매할 때 딸려오는 톱날 가드(Blade Guard)가 있습니다. 톱날 가드는 톱날 덮개, 스플리터, 멈춤쇠(pawl, 판재가 사람쪽으로 튕겨오지 않도록 잡아주는 라쳇)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톱날 가드를 사용한다고 해서 100%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더 안전합니다.

톱날 덮개는 무섭게 돌아가는 톱날에 실수로 손이나 손가락이 닿는 일을 미연에 방지해 줍니다.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스플리터와 멈춤쇠는 킥백(Kickback)이나 이젝션(ejection)이 생길 위험을 최소화 해줍니다.

킥백은 자르기 보다는 켜기를 할 때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미 잘린 부분이 어떤 이유로 비틀어지면서 조기대가 아니라 톱날쪽으로 휘게 되면 톱날의 뒷쪽과 닿게 될 수 있습니다. 톱날의 뒷쪽 (킥백존)은 작업자 방향 사선 윗쪽으로 큰 힘을 가하기 때문에 잘려진 판재가 이쪽에 닿게 되면 판재를 들어 올리면서 미사일과 같이 빠른 속도로 작업자 방향으로 발사 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톱날 뒷쪽에 스플리터가 있으면 잘려나간 판재가 톱날 뒷쪽에 닿을 확률을 현저하게 줄여주기 때문에 킥백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아집니다.

이젝션은 좁은 폭으로 판재를 켤때 주로 발생합니다. 좁은폭의 판재가 다 잘려서 자유롭게 되는 순간 진동에 의해 살짝 움직일 수도 있고, 방금 켠 판재가 갑자기 뒤틀리거나 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조기대와 톱날 사이에 끼어있던 좁은 판재가 멈춤쇠나 푸쉬블록에 의해 고정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엄청난 속도로 작업자 방향으로 날아갈 수 있습니다. 20mm x 20mm x 1,000mm 정도의 좁은 막대를 켜다가 이게 이젝션이 되어 1.5m를 날아가 18mm 합판을 관통하는 걸 본 적도 있습니다.

필수적인 악세사리들

테이블쏘의 기본 구성요소만으로도 기본적인 자르기와 켜기를 할 수 있지만 몇몇 악세사리들이 있으면 작업을 더 안전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긴 판재를 켤 때 테이블쏘 뒷쪽에 뭔가 받쳐주는게 없으면 작업물이 무게의 의해 땅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럴 경우 작업하던 손이 어디로 움직일지 몰라 큰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래 그림과 같이 테이블쏘 뒷쪽에 테이블쏘 정반과 같은 높이의 확장 정반을 설치해두면 좋습니다. 이 확장 정반이 있으면 긴 판재가 안정되게 수평을 유지할 수 있어 안전하고 정확한 켜기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좁은 폭이든 넓은 폭이든 켜기 작업을 할 때는 푸쉬 블록이나 푸쉬 스틱이 필수적입니다. 이것들은 당신의 손 역할을 해서 손이 톱날로부터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해주어 중요합니다. 푸쉬스틱은 판재를 미는데는 효율적이지만 누르는 부위가 작아서 약간 불안합니다. 그래서 저는 푸쉬스틱 보다는 푸쉬블럭을 더 선호합니다. 이것은 판재를 아래로 누르기 더 쉬운 구조여서 훨씬 더 안정적이고 훌륭하게 킥백을 막아내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푸쉬 블럭은 밴드쏘나 직쏘로 몇분이면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18t나 24t 두께의 나무로 크게 만들면 됩니다.


테이블쏘를 사면 딸려오는 인서트는 톱날이 나오는 구멍의 폭이 제법 큽니다. 넓은 폭의 판재를 켤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좁은 폭의 켜기를 할 때는 잘린 끝부분이 넓은 인서트의 구멍으로 자칫 들어갈 우려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손이 딸려가면서 큰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저는 제로 클리어런스 인서트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물론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제로 클리어런스 인서트를 살 수도 있지만 저는 합판을 이용하여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한데 합판을 인서트의 외형처럼 둥글게 밴드쏘로 잘라 만들고 인서트 자리에 끼워서 고정시킨 후 톱날을 올려서 딱 톱날 만큼의 구멍을 만들면 됩니다.


평평하고 직각이 잘 맞는 판재만 사용하라

판재가 비틀려 있거나 양 측면이 똑바르지 않은 경우 자르거나 켤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런 똑바르지 않은 목물을 절단할 때 고정이 어려워 움직이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자르는 나무가 톱날 쪽으로 치우칠 수 있어 위험합니다. 잘되봐야 똑바르지 않게 잘릴 것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킥백이나 이젝션을 당하게 될 겁니다.

그러므로 어떤 판재를 테이블쏘로 절단하기 전에 반드시 판재가 평평한지 그리고 옆면이 조기대나 마이터게이지에 평평하게 잘 밀착이 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일 평평하지 않다면 그 판재는 손대패나 수압대패/자동대패로 직각과 평면을 먼저 맞추어야 합니다.

켜기 작업 방법

켜기의 기본 자세는 조기대와 톱날 사이를 켜는 폭으로 설정하고 왼손으로 판재를 누르고 있으면서 오른손으로 판재를 톱날로 밀어넣는 것입니다. 판재가 거의 다 잘려갈 즈음에는 손이 톱날에 가까워지므로 반드시 푸쉬블럭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푸쉬블럭은 오른손이 닿는 가까운 곳에 항상 두셔야 합니다.


켜기의 기본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판재를 조기대에 밀착시키면서 일정한 속도를 밀어 줍니다. 만일 톱날이 도는 속도가 부하에 의해서 느려지면 미는 속도도 줄여야 합니다.


(2) 판재가 테이블쏘 정반 위로 완전히 올라서게 되면 푸쉬블럭을 집어 듭니다.


(3) 푸쉬블럭을 이용하여 판재를 관통시켜 30~50mm 정도 더 진행시켜 줍니다.


켜기 작업할 때 킥백과 이젝션을 예방하는 법

기본적인 테이블쏘의 절단 기술을 익히게 되면 켜기를 매우 부드럽게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훨씬 더 안전하게 켜기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테이블쏘 사고가 켜기를 하는 동안 발생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십시요.

가장 중요한 원칙은 길이보다 폭이 넓은 판재를 켜지마라는 겁니다. 조기대에 닿는 판재의 길이가 짧으면 판재는 쉽게 뒤틀어져 톱날 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킥백이 일어나는 것이죠.


이젝션은 주로 좁은 폭 판재를 켜는데 톱날과 조기대 사이에 끼인 잘린 판재가 푸쉬블럭이나 멈춤쇠로 고정되지 않을 경우 발생합니다. 좁은 폭으로 켤때는 두께 때문에 푸쉬블럭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좁은 폭 켜기를 할 때는 반드시 위 그림처럼 톱날과 조기대 사이의 영역에 몸을 두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킥백은 작업물이 뒤틀리면서 톱날을 타고 날아와 작업자의 얼굴이나 복부를 공격하는 사고를 의미합니다. 킥백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스플리터 (혹은 라이빙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스플리터는 작업물이 톱날에 닿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좁은 폭의 판재 켜기

30mm ~ 70mm 정도의 좁은 폭의 켜기를 해야 한다면 켜기가 끝날 무렵 푸쉬스틱을 잡고 있는 손이 톱날에 닿을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높이가 톱날보다 높은 푸쉬블록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보다 더 좁은 3mm ~ 30mm 정도의 폭을 켜야 하고 길이가 600mm 이내라면 턱이 있는 썰매(notched sled) 지그를 만들어 사용하면 좋습니다. 이 지그의 핸들은 지그를 조기대에 밀착시킬 수 있게 도와줍니다. 켜는 폭을 조절하려면 지그의 안쪽면과 톱날의 안쪽면 사이의 간격을 조절하면 됩니다.

좁은 폭으로 더 긴 판재를 켜야 한다면 L자형의 보조 펜스를 조기대에 클램프로 고정하고 켜면 됩니다. 거의 끝부분이 되어 손이 톱날 커버에 닿을 정도가 되면 푸쉬 스틱을 치우고 테이블쏘의 반대편으로 이동합니다. 이때 멈춤쇠가 있어야 켜고 있는 판재가 날아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반대쪽에서 작업물을 당겨서 마저 톱날을 통과하게 하면 됩니다.

아주 큰 판재를 켜는 방법

4x8 크기의 원장 합판을 재단하는 경우 그 크기와 무게 때문에 다루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미리 생각하고 연습을 좀 하면 의외로 쉽게 할 수 있습니다.

(1) 원장의 끝부분을 바닥에 둔 상태에서 한쪽 끝을 들어 테이블쏘 정반 위에 걸쳐 놓습니다.


(2) 판재의 왼쪽 코너에 서서 밀면 판재를 조기대 쪽으로 밀어붙일 수 있습니다. 이때 왼쪽팔은 자연스럽게 앞쪽으로 이동하고 오른쪽 손은 판재의 끝을 잡고 밀어야 합니다.


(3) 판재의 끝이 테이블쏘의 정반 위로 올라서게 되면 몸을 옮겨 정면에 서도록 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밀어서 절단을 마무리합니다. 이때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반대쪽에서 당겨주면 좋습니다.


자르기 작업 방법

대부분의 자르기 작업은 마이터 게이지를 마이터 슬롯에 대해 90도가 되도록 설정하여 직각으로 잘리게 합니다. 하지만 부드럽게 직각으로 자르는 건 저절로 되는게 아닙니다. 몇몇 기본적인 절차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자르기 기본 절차

(1) 톱날에서 좀 떨어진 상태에서 자를 위치를 잡고 왼손으로 단단히 잡습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마이터 게이지의 핸들을 잡고 일정한 속도로 밀어줍니다. 판재가 잘리고 나서도 왼손은 여전히 단단히 잡고 있어야 합니다.


(2) 마이터 게이지를 다시 후퇴시킬때 판재가 톱날에 닿지 않도록 약간 멀리 빼줍니다.


(3) 판재를 계속 잡고 있는 상태에서 마이터 게이지를 완전히 뒤로 뺍니다. 그러고 나서 테이블쏘의 전원을 내립니다.


자르는 판재가 작을 경우에는 위와 같이 톱날로 부터 쉽게 뺄 수 있지만 자르는 판재가 크고 무거울 경우에는 톱날을 통과한 후 그대로 두고 테이블쏘의 전원을 내린 다음 마이터 게이지를 뒤로 당깁니다. 판재가 클 경우에는 쉽게 톱날에 닿아도 쉽게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이터 게이지에 보조 펜스를 달아라

일반적으로 마이터 게이지의 펜스는 비교적 짧습니다. 그래서 긴 판재를 자를 때는 좀 불안합니다. 쉬운 해결책은 길고 똑바른 판재를 마이터 게이지 펜스에 나사로 고정하는 겁니다. 필요한 길이만큼 마음대로 정할 수 있지만 평평하고 똑바른 판재여야 합니다.


보조 펜스를 고정한 뒤 테이블쏘를 한번 지나가게 하면 위의 그림처럼 톱날에 의한 절단 자국(Kerf)이 생깁니다. 이 절단 자국은 판재의 잘릴 부분을 정밀하게 셋팅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긴 길이로 계속 자르기

같은 길이로 비교적 긴 판재를 잘라야 할 경우 마이터 게이지의 보조 펜스에 스탑 블록(Stop Block)을 놓고 클램핑해 두면 편리합니다. 스탑 블록의 안쪽 면과 톱날의 바깥쪽 면 사이의 거리가 잘릴 길이이므로 이를 정확히 셋팅하면 됩니다.


만일 자를 판재들의 마구리면이 직각이 맞지 않는 상태라면 먼저 마이터 게이지를 이용하여 직각으로 모두 자른 뒤, 스톱 블럭을 셋팅하고 직각으로 잘린 면을 스톱 블록에 기대어 자르면 정확하게 90도로 자를 수 있습니다.

짧은 길이로 계속 자르기

짧은 길이로 똑같이 많이 잘라야 한다면 위의 방법은 손이 톱날에 가까이 가게 되어 위험합니다. 이럴 때는 조기대에 적당한 두께의 스톱블록을 클램핑해 두고 스톱블록의 바깥쪽과 톱날의 안쪽면의 거리가 잘릴 길이가 되도록 조기대를 셋팅합니다. 그리고 자를 판재를 스톱블록에 기대어 절단 위치를 잡은 뒤에 자르기 작업을 하면 됩니다.


이렇게 조기대에 스탑블럭을 두는 이유는 스탑블럭이 없을 경우 잘린 조각이 자유롭게 되면서 톱날에 닿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위 그림처럼 스탑블록 만큼의 여유가 있어야 잘린 조각이 톱날에 쉽게 닿지 않습니다.



언급하지 않은 또 하나의 쓸만한 지그가 자르기용 썰매(Crossscut Sled)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자르기와 켜기를 마스터하고 나면 이제 더 어려운 기술인 45도 자르기, 숫장부 만들기, 테이퍼링 하기, 도브테일, 박스조인트 등의 다양한 테이블쏘 기술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도 차차 알아보기로 합니다.

테이블쏘의 안전한 작업을 위해 아래 관련 글의 "[테이블쏘] 킥백에 대하여"를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