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 관심사가 참 남다릅니다. 또래의 아들 친구들을 보면 또봇, 파워레인저, 팽이놀이 혹은 스마트폰 게임 같은데에 빠져 있는데... 울 아들은 요즘 "태양계"에 빠져 있습니다. 한동안 알파벳에 너무 빠져 있어서 걱정이 되었었는데 그 관심이 태양계로 바뀌었네요.
마눌님이랑 아들내미는 밤에 잠들기 전에 꼭 책을 두세권씩 같이 읽고 자는데요... 한번은 태양계에 대한 책을 읽었나봐요. 그 이후로 태양계에 빠졌어요. 아마도 제 생각에는 행성들의 오묘한 색깔과 아름다운 무늬에 빠진 듯 해요. 마눌님은 이렇게 아들이 뭔가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의도적으로 그 관심을 더 깊이 가지도록 유도를 해줍니다. 태양계에 대해 더 잘 그려져 있는 도감이나 더 많은 설명이 되어 있는 책자... 혹은 영어로 된 태양계 관련 책들을 찾아서 구매하고 읽혀줍니다.
조카 방 만들어주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침대를 만들어 납품했고 이제 책상과 책장을 만들 차례입니다. 책상은 나무만 애쉬로 바뀌었지 크기와 디자인은 아들내미를 위해 만든 멀바우 책상과 동일합니다. 반면에 책장은 요구사항도 좀 복잡해서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별도로 자재 주문을 위한 부품 리스트를 정리합니다.
마감까지 끝난 침대를 이제 포장해서 배송할 차례입니다. 만든 침대가 상처를 입지 않게 나무가 배송되어 올때 사용된 포장지를 이용합니다. 이런 포장지들은 버리지 말고 잘 보관해두면 여러모로 쓸모가 있습니다. 방에서 작업할 때 깔아놓으면 청소하기 편하고... 이렇게 포장해서 들고 갈 때도 좋습니다.
챙겨야 할 부속은 헤드보드, 풋보드, 측판 두개, 중간보강목, 헤드보드 보강목 두개, 가운데 다리, 상판 8개 그리고 커넥팅 볼트들과 상판 연결용 볼트들 등입니다. 충전드릴과 드라이버도 챙겨야 조립이 용이합니다.
슈퍼싱글 평상형 침대 만들기 세번째 글입니다. 이전 글은 관련글에서 링크를 클릭하여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전글에서는 측판과 중간보강대를 만들어 침대를 일으켜세운 프레임까지 만들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상판만 조립하면 되지 않냐고... 마눌님이 옆에서 계속 채근했는데... 현실은 그리 녹녹치가 않죠. 아이들이 가장 많이 치는 장난 중 하나가 침대에서 팡팡 뛰는겁니다. 아파트라 마루에서는 못 뛰게하니 침대에서 뛰는거죠. 비록 매트리스와 상판에 의해 하중이 분산되기는 하지만 순간적으로 받는 충격은 제법 될 겁니다.
이것도 몇개월 전에 만든건데 이제사 올립니다. 만들고도 블로그에 올리지 않은것들은 마음의 빚처럼 남아있는데 이제 거의 다 올린 것 같네요. 이당시 제가 처음 목공하면서 공구를 좀 사느라 가계에 지출이 좀 있었는데 마눌님이 돈줄을 죄면서 나무 살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자투리 나무로 계속 뭔가를 만들던 때였죠.
자투리를 이용하여 아이를 위한 나무장난감을 만들고자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했습니다. 원래는 나무로 자동차를 만들어 주려고 했죠. 그러다가 이 큐브봇(Cubebot)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큐브봇은 David Weeks라는 미국의 디자이너가 고안한 정육면체 모양의 로봇장난감입니다. 마치 트랜스포머처럼 정육면체는 고개를 들고 팔을 뻗고 허리를 펴고 다리를 내밀어 로봇으로 변신합니다. 참 재미있는 디자인이더군요. 국내에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이것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보통 클램프들은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바디에 고무로 된 조(Jaw)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통적으로 목수들은 나무로 된 클램프를 이용했습니다. 오늘 소개시켜드리는 핸드스크류(Handscrew)가 대표적인 나무로 만들어진 클램프입니다. 핸드스크류는 나무로 된 조를 가지고 있지만 힘을 받는 주요 부분은 금속으로 되어 있어 강한 압착을 할 수 있으며 특히 평행과 평면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목요공방 바로 옆에 있는 툴스토리에서 뭔 건질거 없나 하고 둘러보고 있는데 바로 저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Adjustable Clamp사에서 나온 핸드스크류 키트입니다. 나무 조 부분을 제외하고 전산볼트와 원형너트 그리고 핸들이 들어 있어서 원하는 나무와 형태로 핸드스크류를 만들 수 있는 DIY 키트입니다.
베란다에서 취미로 목공하는 분들은 수공구와 충전드릴로 모든 작업을 다 합니다. 이런 취목들이 항상 갈망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수직으로 구멍을 뚫을 수 있나?"와 "어떻게 하면 직선과 직각을 유지하며 톱질을 하나?" 일 것입니다. 이 중에서 첫번째 갈망에 대해서 구글님을 통해 전세계의 목수님들께 물어 해답을 찾아 보았습니다.
물론 드릴프레스는 동작 중에도 조용하기 때문에 집에서 사용할만 합니다만... 드릴프레스가 베란다에 놓이는 순간 집이 아니라 공장으로 바뀌는 느낌입니다. 덩치도 크고 집에 놓을만한 외모도 아닙니다. 그래서 검색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drill perpendicular hole without drill press (드릴 프레스없이 수직으로 구멍을 뚫는 방법)
앞서 설계를 했던 슈퍼싱글 평상형 침대를 지난 주말부터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말 이틀동안 작업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아직 이틀 정도 더 해야 끝날 것 같습니다. 평일 짬짬이 작업을 해서 이번 주말까지 완성하여 대전으로 배송할 계획입니다. 이글을 보시려면 관련글에 있는 설계 문서와 관련 도면을 같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토요일 아침. 마눌님이 빨리 씻고 면도하라고 채근합니다. 오늘은 아들내미 유치원에서 아빠의 날 행사가 있습니다. 아이들 재롱잔치 구경하러 가는거죠.
아들내미 친구 아빠들은 대부분 30대 초중반, 저는 마흔에 하나 낳은거라 지금은 40대 중반... 늙어보이면 아이가 창피해 한다며 물 안빠진 빳빳한 청바지에 새 운동화에 깨끗한 난방을 챙겨줍니다. 아직 30대로 보이는 동안이라고 우겨보지만... 튀어나온 똥배는 어쩔거냐며 핀잔을 줍니다. ㅡ,,ㅡ
벌써 세번째 멀바우 벤치입니다. 하나는 사개맞춤으로 만들어서 처제네로 분양되었고, 하나는 ㄱ자맞춤으로 만들어서 울집 식탁 아래에 오롯이 앉아있고 지금 만드는 장부맞춤 벤치는 아들내미 책상에 놓일 놈입니다. 멀바우 910x2400x18t에서 상판을 잘라내면 딱 벤치를 만들만한 폭 300mm에 길이 1,000 ~ 1,100mm의 판재가 세개 나옵니다. 그 세번째 상판으로 마지막 벤치를 만듭니다.
아주 긴 공작물을 클램핑해야 하거나 침대같이 둘레가 넓은 가구를 둘러싸서 클램핑할 때는 띠같은 모양의 클램프를 사용합니다. 이런 클램프를 밴드클램프라고 하며 여러 브랜드에서 제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밴드클램프는 끈의 길이만 길다면 아주 큰 부재도 고정할 수 있어 놔두면 언젠가 요긴하게 쓰이는 클램프입니다. 그런데 막상 사놓으려고 하면 가격이 좀 사악합니다.
예를 들어 울프크래프트사에서는 몇가지 타입의 밴드클램프를 판매하는데 트리거 방식의 경우 65,000원 돌려죄는 방식의 경우 45,000원이나 합니다. 자주 쓰이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 가격이면 참으로 부담되죠.
언젠가부터 대패가 필요했습니다. 거칠디 거친 각재를 땀 뻘뻘 흘리며 사포질을 하고 나서 스테인을 바르면 다시 스물스물 기어오르는 나무결들... 그많은 나무 먼지들... 쌓여가는 낡은 사포들... 대패만 있다면 이것들을 당장 ~
그래서 철마 미니평대패라는 걸 한번 사봤습니다. 만원정도의 가격이라 한번 써보고 안되면 말지 뭐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대패의 날을 빼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며칠 뒤 카페 게시판에서 검색해서 어떻게 날을 빼는지 알아냈습니다. 날을 위로 밀면서 망치로 대패 양쪽끝을 땅땅 두드리니 어렵사리 날이 빠졌습니다.
대전에 있는 10살 조카를 위한 슈퍼싱글 침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침대는 처음 만들어 보는데다가 하중과 충격을 많이 받는 가구라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게다가 부피도 커서 작업시 공간의 확보, 배송 등의 문제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꼼꼼하게 설계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제를 위해 만들었던 멀바우 4인용 식탁이 완성되고 대전으로 배송되기 까지 약 2주 정도 걸렸습니다. 그 2주 동안 멀바우 식탁은 아들내미와 마눌님이 함께 책을 보는 책상으로 사용되었지요. 그런데 그 식탁이 대전으로 휭 가버리니 아들내미가 책 볼 곳이 없다며 불만을 터뜨립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들내미가 식탁 위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수성펜이 종이밖으로 나가서 식탁에 테러를 가하기도 했구요. 아들내미가 맘껏 자기걸로 사용할 책상이 절실해졌습니다. 그래서 역시 똑같은 멀바우로 책상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책상이라고는 하지만 식탁과 거의 똑같은 디자인과 설계입니다.
(이 글은 번데기너트를 이용하여 다리를 만듭니다. 하지만 총알볼트를 사용하면 더 쉽고 튼튼합니다. 여기를 참조하세요)
제가 베란다에서 목공을 좀 할라치면 우리 아들내미... 뭐가 그리 궁금한지 베란다를 내다봅니다. 그러다가 베란다 문을 열고 들어와 아예 자리를 잡고 장난감을 가지고 놉니다. "아빠한테 가까이 오지마~ 위험해~" 라고 엄포를 놓지만... 제가 뭔가 재밌어 보이는 걸 할때마다 맨발로 휘리릭 달려와 "아빠 뭐하는거야?" "아빠 내가 톱질해줄까?" 등등 훼방을 놓습니다.
저야 뭐 수공구밖에 쓰지 않기 때문에 크게 위험한 상황은 생기지 않겠지만 한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아래 사진처럼 공구를 놓을데가 없어서 바닥에 어지럽게 내려놓는다는 겁니다. 아이가 맨발로 걸어오다 날카로운 드릴날이나 톱날을 밟아 피라도 날라치면 바로 저의 베란다 공방은 마눌님에 의해 폐쇄되고 말겁니다. 저의 취미생활 지속과 아이의 안전을 위해 뭔가 조치가 필요했습니다.
지난번에 처제에게 만들어준 사개맞춤 멀바우 벤치... 마눌님이 맘에 들었는지 우리집에서 쓸 벤치를 똑같이 만들라고 합니다. 그러나 본업도 아니고 취미로 목공을 하는 저로서는 똑같은 방법으로 계속 만드는 건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르게 만들어 보려고 궁리를 했습니다.
벤치는 사람이 앉는 가구이기 때문에 위에서 아래로 큰 힘이 가해집니다. 최대 200~300kg 정도의 무게를 버텨야 해서 튼튼히 만들어야 합니다. 수직으로 힘을 받는 의자이기 때문에 에이프런과 다리를 연결할 때 수평으로 피스결합 후 본딩하기가 좀 꺼려집니다. 사람의 무게를 본드와 나사못으로 버티기에는 좀 불안하기 때문이죠.
대전에 사는 처제가 주문한 멀바우 4인용 식탁과 벤치세트... 완성된지 일주일이 넘어가는데 대전 출장이 계속 연기되는 바람에 저도 애타고 처제도 애가 탔습니다. 사진으로 식탁이 완성된 걸 보내주었더니 처제의 기대감이 상승되어서 부담스럽기도 했고, 대전에 내려간다 내려간다 하면서 여러번 일정을 연기해서 미안하기도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