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6월 26일 수요일

조카를 위한 책장 설계

조카 방 만들어주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침대를 만들어 납품했고 이제 책상과 책장을 만들 차례입니다. 책상은 나무만 애쉬로 바뀌었지 크기와 디자인은 아들내미를 위해 만든 멀바우 책상과 동일합니다. 반면에 책장은 요구사항도 좀 복잡해서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별도로 자재 주문을 위한 부품 리스트를 정리합니다.










요구사항

(1) 같이 만드는 책상의 높이가 730mm입니다. 이 책상 높이에 맞춰서 책장 선반의 높이를 정했으면 좋겠다는 요구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책상 옆에 책장을 붙여 놓을거라 선반높이가 맞지 않으면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2) 책장 아랫쪽에 컴퓨터를 놓을 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컴퓨터는 미들타워 케이스여서 대략 450mm x 450mm x 20mm 정도의 크기입니다. 이 본체를 제일 아래 선반 위에 올릴 수 있도록 간격이 조정되어야 합니다.

(3) 나중에 컴퓨터를 처분하고 노트북으로 변경하면 이 컴퓨터를 놓던 자리는 책을 꽂을 수 있도록 선반을 미리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보를 꽂아 두어서 간단하게 선반을 얹을 수 있도록 합니다.

(4) 새로 만드는 책상에는 서랍이 없으므로 별도의 수납공간이 필요합니다. 따로 발밑에 서랍장을 둬도 되지만 처제는 책장에 간단한 수납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요구하네요.

(5) 오래된 집이라 방바닥의 평이 잘 맞지 않으므로 높이조절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높이조절좌를 사용할 계획입니다.

(6) 나무는 통일감있게 침대와 같은 레드파인으로 합니다.

책장 설계

위와 같은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설계를 했습니다. 그림에서 연두색 부분은 보강목으로 SPF 구조목을 사용할 부분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레드파인 집성판재를 사용합니다.

책장 하단에는 컴퓨터를 돌려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책상 위 눈높이에는 서랍을 하나 만들어서 수납이 가능하도록 했고 그 위에는 여닫이 문과 내부 선반을 나누어서 더 많은 수납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단에는 높이조절좌를 달아 높이 조절이 가능하게 합니다.


치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판재는 18t를 사용합니다. 책장의 높이는 2미터로 하고 책장의 깊이는 320mm입니다. 보강목 19t를 제외하면 약 300mm 정도의 책이 꽂힐 깊이가 됩니다. 선반간 높이 간격은 350mm를 기준으로 합니다.

단 책상 상판과 연결되는 선반은 100mm 정도의 여유를 더 두어서 450mm 정도를 확보합니다. 이 확보된 100mm 정도의 공간에 간단한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좁은 공간과 서랍을 만듭니다. 제일 아래 선반 높이는 책상 상판의 높이와 맞추기 위해서 620mm 정도의 높이로 합니다. 이 선반의 높이가 높아 컴퓨터를 수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매우 복잡한 책장 모양입니다. 설계를 단순화하기 위해 최대한 같은 크기로 재단하도록 신경을 써주었습니다. 워낙 필요한 판재 조각이 많아 직접 톱질 하다가는 진이 빠질것 같아서 나뭇값은 비싸지만 재단비가 싼 아이베란다에 주문을 넣기로 했습니다.

아이베란다는 비교적 정확하게 재단을 해주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뽑아 톱질할 필요가 없도록 합니다. 재단 주문을 위해서 각 파트별로 식별 번호를 붙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조립할 때도 이런 식별 번호는 매우 유용합니다.


아이베란다 주문 사항

아이베란다에 주문할 재단 요청 내역입니다. 위의 부품번호와 맞추어 비교하시면 됩니다.

레드파인 유절 솔리드 집성판재 18t 주문 사항
  • 선반 320 x 900 5개 = \17,100 * 5 = \85,500
  • 기둥 320 x 2,000 2개 = \37,900 * 2 = \75,800
  • 1V 세로대 320 x 634 1개 = \13,300
  • 1HL 가로대 320 x 282 1개 = \5,800
  • 1HR 가로대 320 x 600 1개 = \11,400
  • 2V 세로대 320 x 470 1개 = \9,500
  • 2HL 가로대 320 x 400 1개 = \7,700
  • 2D 서랍 앞판 120 x 480 1개 = \4,800
  • 3V, 4V 세로대 320 x 350 2개 = \7,700 * 2 = \15,300
  • 3D 문 앞판 346 x 396 1개 (싱크경첩 홀가공) = \7,700
  • 3H 가로대 290 x 400 1개 = \5,800
스프러스 구조목 주문 사항

집에 38 x 1,600 x 19t 구조목이 두개 있어서 일단 이걸 활용합니다.
  • 1층 선반 하단 보강목 900mm + 1HR 보강목 600mm
  • 1층 선반 상단 보강목 900mm + 3H 보강목 400mm + 1HL 보강목 282mm

38mm 19t 구조목 나머지를 주문합니다.
  • 2층 ~ 5층 선반 보강목 1000mm 4개 (여유있게 주문해서 직접 자를 예정) = \1,600 * 4 = \6,200
  • 2HL 보강목 500mm = \800
서랍을 위한 주문 사항
  • 삼나무 12t 110 x 456 2개 (하단 10mm 지점에 5x5 홈파기 가공) = \2,500 * 2 = \4,900
  • 삼나무 12t 110 x 276 2개 (하단 10mm 지점에 5x5 홈파기 가공) = \1,500 * 2 = \3,000
  • 자작합판 4t 284 x 440 1개 = \3,200
기타 철물들
  • ㄷ자 나무 손잡이 1개 = \1,100 * = \1,100
  • 서랍레일 300mm 2개1조 = \2,500
  • 댐퍼 싱크경첩 인도어 2개 = \2,000 * 2 = \4,000
  • 높이조절좌 4개 = \500 * 4 = \2,000
  • 피스 38mm 100개 = \3,000
  • 고무다보 20개 = \2,000
  • 미니목심 30개 = \1,000
  • 홀쏘세트 = \9,700
해서 대략 30만원 정도 나오네요. 대략 레드파인 원장으로 두장이 소요되는 엄청난 양입니다. 나무좋아요에 하면 원장 가격 자체는 싸지만 재단비가 비싸서 가재단 후 집에서 정재단해야 하는데 시간도 많이 소모되고 가격차이도 5만원 정도여서 그냥 아이베란다에서 정재단하기로 했습니다.

조립방법

일단 집에서는 피스 예비구멍을 내고 본드없이 피스만 체결하여 가조립해 볼 예정입니다. 가조립하여 서랍 및 여닫이 문을 달아 테스트한 이후에 분해하여 두었다가 차에 싣고 가서 대전에서 다시 본딩하여 조립할 예정입니다. 마감은 분해된 상태에서 드러나는 부분을 중심으로 스테인과 바니쉬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클램프없이 조립하려면 피스가 들어가는 쪽 판은 4mm 구멍을 내고 그 안쪽 판에는 3mm 구멍을 내어야 피스로 클램핑을 할 수 있습니다. 즉 공정이 4mm 타공, 3mm 타공, 8mm 보링의 복잡한 순서가 됩니다. 대전에 가서 거창하게 클램핑할 여유가 없으므로 어쩔 수 없습니다.

대전에 갈 때 필요한 공구와 철물들을 대략 적어봅니다.
코너클램프, 핸드스크류, 직각자, 충전드릴(완충 후), 이중기리, 3mm비트, 4mm비트, 나사못들(38mm, 50mm). 고무다보, 줄자, 연필, 본드, 목심, 목심마개...
침대관련 준비물로는...
가운데 다리 (5mm 절단 후), M4 볼트 여분, 6mm비트, M4번데기너트, 짱구너트, M6 100mm 볼트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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