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내미 친구 아빠들은 대부분 30대 초중반, 저는 마흔에 하나 낳은거라 지금은 40대 중반... 늙어보이면 아이가 창피해 한다며 물 안빠진 빳빳한 청바지에 새 운동화에 깨끗한 난방을 챙겨줍니다. 아직 30대로 보이는 동안이라고 우겨보지만... 튀어나온 똥배는 어쩔거냐며 핀잔을 줍니다. ㅡ,,ㅡ
짜식~ 집에서는 철딱서니 없는 장난꾸러기더니 유치원에는 완전 모범생이네요.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고 친구들에게 양보도 잘하고... 이중인격인가 싶습니다. ㅡ,,ㅡ
그래도 흐뭇한게... 아빠를 닮아서 주위에 여자친구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아래 사진의 가운데 서있는 잘생긴 놈이 제 아들입니다.
행사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아이와 저만 남기고 마눌님이 마실을 나갑니다. 마눌님은 동네에서 왕언니로 통하기 때문에 공사가 다망합니다. 저는 조카가 쓸 침대를 만들어야 해서 베란다에서 뚝딱뚝딱 하고 있는데 베란다 유리로 가만히 보니 심심한지 마루에서 뒹굴뒹굴 합니다.
"심심하냐~"
"어 아빠 심심해~"
"그럼 와서 저기 반대쪽 좀 잡고 있어"
제법 조수 역할을 하는 것 같아서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가시는 건 딱 1분... 바로 가까이 와서 훼방을 놓기 시작합니다.
"훼방놓지 말고 가서 혼자 놀아~ "
하고 내쳤더니 다시 뒹굴뒹굴... 그리곤 뭔가를 그리고 오립니다. 한참을 그러더니 엄마한테 데려다 달랍니다. 그래서 마눌님 어딨는지 확인한 뒤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데... 현관에 아까 그린게 있더군요.
"아빠가 왜 66점이야?"
"아빠가 안 놀아줬잖아~ 아빠 미워~"
쩝...
평소에는 잘 놀아주는데 요즘 조카 가구들 만들어 주느라 바빠서 서운했나 봅니다.
어쨌든 늦게 작업을 시작해서 겨우 풋보드 하나 만들었네요. 저녁먹고는 침대에 쓸 나무들 싹 대패질 했습니다. 소리와 먼지가 나지 않아 밤에 하기 딱 좋더군요.
재료는 다 준비했으니 내일은 헤드보드와 측판 완성하고 가조립 후 보강목까지 해볼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침대 완성되면 어디다 놔야되나 걱정이네요. 조카네 아직 짐 정리가 안되어서 2주 뒤에나 가져다 달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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