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8월 15일 금요일

무창포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다

이 글은 2014년 여름휴가 얘기입니다. 호젓한 여름휴가를 즐기기에 보통 8월 중순 이후에 휴가를 냅니다만... 이번에는 처제네와 같이 휴가를 보내기로 해서 극성수기인 7월말에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처제가 보령 무창포 해변의 콘도에 방을 확보해 두어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어려서부터 남해바다를 보며 자랐던 저는 서해바다를 보면 잘 적응이 되질 않습니다. 물은 늘 흙탕물이고 끝없이 펼쳐지는 갯벌과 내려쬐는 강한 햇빛, 그리고 물은 미지근... 그래서 서해바다로 피서를 가 본 적은 별로 없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해파리가 극성이라 아이 엄마들이 아이들을 바다에서 놀지 못하게 하더군요. 그래서 바닷가에 가서도 물놀이장에서만 놀았던 특이한 휴가였습니다.

무창포 비체팰리스 콘도

저희가 묵었던 숙소는 무창포 <비체팰리스 콘도>였습니다. 보아하니 용평리조트 계열인 것 같더군요. 무창포 해수욕장 남단 끝부분에 높이 솟아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무창포는 인근의 대천 해수욕장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콘도에서 해변을 내려다보니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은 매우 적었습니다. 해파리 때문인지, 경기 불황때문인지, 유명하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후 2시 체크인 시간에 맞추어 짐을 옮기고 바로 비체팰리스 내에 있는 물놀이장인 <산토리니>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어른들이 준비하는 걸 지루해하며 놀고 있습니다.


산토리니는 규모가 그리 큰 곳은 아닙니다. 그리고 딱 아이들이 즐길만한 정도입니다. 워터슬라이드는 낮은 것 하나 뿐이고 유수풀도 손바닥 만합니다. 다만 아래 사진 오른쪽의 바데풀은 꽤나 즐길만 하더군요. 유속이 빨라서 오히려 여기가 유수풀 같습니다. 야외에도 풀장과 노천탕 등의 시설이 있습니다만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작은 물놀이 시설이지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고 사람도 적어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물놀이를 마치고 저녁을 거나하게 먹고 밤에 백사장에서 불꽃놀이를 즐겼습니다. 처음 해보는 거였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더군요. 그런데 안전사고의 위험은 없는지 좀 걱정되기는 했습니다.


동서 차에는 항상 배드민턴 장비들이 실려있어서 한밤에 운동을 했습니다. 초등학생 조카는 제법 잘 하는데 울 아들과 막내 조카는 눈으로 공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곳 비체팰리스는 타워형 구조인데 특이하게 가운데가 비어있는 복도식 건물입니다.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구조지요. 객실 수는 엄청 많은데 작동되는 엘리베이터는 3개 밖에 없어서 체크인할 때와 체크아웃할 때,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한 전쟁(?)을 해야 했습니다. 다른 콘도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불편함이라 좀 의아스럽더군요.


무창포해변 산책

짧은 첫날 일정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일찍 해변을 걸어 보았습니다. 무창포 해변 앞에는 두개의 섬이 보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섬은 "석대도"이고 왼쪽에 있는 섬은 "닭벼슬섬"입니다. 둘다 무인도입니다.


이 중에서 석대도는 보통 바닷물에 가로막혀 가지 못하지만 한달에 몇차례 썰물로 인해서 바닷길이 열립니다. 모세의 기적이라면서 바닷길이 열릴 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매일 바닷길이 열리지 않아서 불행히 우리가 머물렀던 기간에는 바닷길을 경험해 볼 수 없었습니다. 아쉬웠습니다.

석대도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을 알려면 http://www.muchangpo.or.kr 로 가셔서 INFORMATION 의 "바닷길시간표" 메뉴를 선택하면 됩니다. 올해 8월에는 11일부터 16일까지 바닷길이 열리는 군요.


대신 옆에 있는 조그만 무인도인 닭벼슬섬은 이렇게 길이 놓여져 있어 가볼 수 있습니다. 가는 길에 주변에 드러난 모래 갯벌에서 갈매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조개껍질을 줍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 닭벼슬섬에는 진흙이 굳어서 만들어진 짙은색 암석 사이로 하얀색 장석층이 끼어 있는 특이한 모양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지층이 90도로 엎어진 형국입니다. 이런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같이 따라 온 아들이 매우 신기하게 들여다 봅니다. 이 지층에 대한 안내문이 비치되어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서해바다는 해가 질때의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요. 저희가 휴가를 보냈던 기간에는 잔뜩 구름이 끼어 있어 멋진 노을을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저녁 나절 닭벼슬섬에서 석대도를 바라보는 풍광이 참으로 아름답더군요.


돌아가는 길에 찍어 본 비체팰리스의 전경입니다. 갯벌의 색과 닮아있는 건물이 나름 조화롭네요.


월하성 갯벌체험 마을

서해로 왔으면 갯벌체험을 꼭 해봐야지요. 갯벌체험은 저희 식구 아무도 해본 적이 없어 사실 제일 기대되는 곳이었습니다. 무창포에서 남쪽으로 30분 정도 차로 달리면 월하성 갯벌체험 마을이 있습니다. 이동이 번거로우면 비체팰리스 안내데스크에 문의해 근처에서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실제로 비체팰리스 숙박객들은 이 프로그램을 많이 이용하더군요.

사실 서해의 갯벌 어디를 가더라도 조개잡이를 할 수 있습니다만 조개를 잡을 때 필요한 장비들을 모두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갯벌이 어민들의 일터이기 때문에 아무곳이나 들어가서 조개잡이 하는 건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월하성 마을은 갯벌체험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 시스템이 잘 되어 있습니다. 이곳 갯벌은 어린 조개를 보호하기 위해 체험을 제한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보통 봄철에 개장해서 가을까지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개장 정보는 홈페이지 http://www.westsea.net 를 참고하세요.


이곳을 방문하기 전에는 이 지역의 물때를 미리 알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괜히 밀물 때 왔다가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멍하니 기다려야 하니까요. 물때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앱도 있으며, http://www.badatime.com 에서 지역을 선택하여 물때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8월 10일에 갯벌체험을 하고 싶다면 이곳 월하성은 서천군이므로 서천으로 지역을 선택하고 해당 날짜의 간조시각을 보면 됩니다. 8월 10일에는 아침 09:23과 밤 21:28이 간조시간입니다. 대략 간조시간을 기준으로 2시간 전부터 2시간 후까지 가능합니다. 그래도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이면 곤란하겠죠?


저희가 갔던 7월 29일의 경우 간조시간이 11:30이었는데 09:30 ~ 13:00까지 가능하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밀물시간이 되면 급속하게 물이 들어와 위험할 수 있으므로 물이 빠지는 시간대에 체험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험 요금은 어른은 5천원, 학생들은 3천원을 받고 있으며, 삽, 장화, 호미, 소금 등을 대여하거나 판매하고 있어 별도로 준비해 올 것은 없습니다. 소금은 맛을 잡기 위해 필요합니다. 소금을 미리 준비해 오는 분들도 있던데 안내하시는 분들 얘기로는 천일염 굵은 것은 잘 녹지 않아 갈아서 사용해야 하고, 맛소금은 안된다고 합니다. 이래 저래 그냥 여기서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는 소금은 나중에 해감할 때 필요하니 꼭 챙기시구요.

그리고 바구니를 일인당 하나씩 나누어 주는데 이 바구니만큼만 채워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잡으려 욕심내지 마세요. 이렇게 갯벌에서 바로 잡은 조개는 해감도 힘들고 빨리 상하기 때문에 바로 그날 먹을 정도만 잡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아이와 함께 갯벌 생태체험을 한다는 기분으로 하세요.


월하성 갯벌의 전경입니다. 저희가 10시에 도착했으니 아직 물이 빠지고 있는 중입니다. 갯벌이 유난히 너른 것이 조개밭이라 해도 되겠습니다.


갯벌의 무서운 점은 발이 푹푹 빠진다는 겁니다. 그나마 이곳 월하성은 모래갯벌이라 좀 덜하긴 합니다. 하지만 크락스 슬리퍼를 신고 들어갔던 아들이 자꾸 신발이 벗겨진다며 웁니다. 갯벌 안 들어간다고 땡깡을 부리네요. 그래서 아예 맨발로 다니라니까 무섭답니다. 제가 좀 안고 달랬는데 가만히 선 자리에서 아이의 무게까지 합쳐 100kg이 되니 제 발이 쑥 빠지더군요. 나중에 발을 빼려고 보니 슬리퍼 끈이 떨어져 갯벌에 파묻히고 말았습니다. 용케 다시 찾긴 했지만 좀 아찔했습니다.

갯벌에서는 맨발로 다니는게 가장 편하더군요. 신발이나 장화는 거추장스럽습니다. 다만 조개껍질에 베일 수 있으니 걱정되면 두꺼운 양발을 하나 버리는 셈치고 신는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 서울에서 아들과 함께 갯벌에 대한 책을 펴놓고 공부를 좀 했습니다. 어떤 생물들이 서해 갯벌에 사는지 미리 공부하고 온 덕에 실제로 본 다양한 게들과 조개들을 보니 반갑더군요. 아이와 여행 전에는 이렇게 미리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갯벌에서 볼 수 있었던 게들은 밤톨처럼 생긴 "밤게"와 옆으로 길쭉한 "길게"였습니다. 한쪽 집게만 큰 "농게"도 보고 싶었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더군요. 이 게들은 너무 잘아서 먹지는 못하고 그냥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놓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월하성 갯벌에는 호미로 조금만 뒤적여도 조개들이 엄청 나옵니다. 그냥 갯벌 얇은 층 아래가 다 조개인 듯 싶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나온 조개가 백합과 닮은 "동죽조개"입니다. 처음에는 백합인 줄 알았는데 책을 찾아보니 아니더군요. 낯선 이름의 조개인데 이렇게 많이 있다는게 놀라웠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바지락"과 "모시조개"도 간혹 보이더군요. 그런데 그리 흔치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조개는 동죽조개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조개들이야 호미로 갯벌만 헤치면 다 주울 수 있는 것이고... 진정한 조개잡이의 재미는 "맛"을 잡는데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맛조개는 맛이 별로 없습니다. 질기고 별로입니다. 차라리 동죽이나 바지락이 훨씬 맛있습니다.

서해 갯벌에 맛이 널려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더군요. 맛을 잡기 위해서는 삽이 필요한데, 삽으로 물이 마른 갯벌을 살짝 걷어내면 조개 구멍들이 보입니다. 이 구멍에 준비해 간 소금을 약간 뿌리면 맛이 쏙하고 고개를 내밉니다. 이때 살짝 잡아서 뽑아내면 됩니다. 너무 쎄게 잡으면 부러지니 주의합니다. 서울에서 아들과 유튜브로 이 동영상을 보며 맛잡는 재미를 기대했는데 실제로도 재밌더군요.


아들은 책에서만 맛을 보았는데 실제로 만져 보고 얼떨떨해 합니다.


갯벌체험을 가려면 어떻게 해감할 건지 미리 알아야 하고, 해감에 필요한 장비들도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쇠소쿠리와 양푼 그리고 천일염을 집에서 가지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소쿠리가 있으면 조개가 뱉어낸 모래가 구멍으로 모두 빠져서 해감이 훨씬 편합니다. 이곳에는 해감하는 법을 아예 벽에 붙여놓고 사진을 찍어가라고 합니다.

해감법을 정리해 보면...
  1. 쇠소쿠리를 양푼 안에 넣고 조개들을 넣습니다. 조개가 물에 다 잠길 높이로만 넣어야 합니다.
  2. 깨끗한 바닷물이나 바닷물과 같은 농도의 소금물을 조개가 잠기도록 붓습니다. 소금물로 할 경우 반드시 수돗물이 아닌 생수를 사용해야 하며, 생수 1리터 당 천일염 소주한컵 정도의 비율로 하면 됩니다.
  3. 10원짜리 옛날 동전이나 구리 혹은 철로 된 물건을 같이 넣습니다. 이러면 더 잘 뻘을 뱉어낸다고 하네요.
  4. 양푼을 검정 비닐로 덮어둔다. 주위가 어두워야 밤인줄 알고 뻘을 뱉는답니다.
  5. 비닐에 이쑤시개를 숨구멍을 몇개 뚫어줍니다.
  6. 냉장고에 넣고 2~4시간 정도 둡니다. 비닐을 씌우지 않으면 조개가 물을 쏘아서 냉장고가 난리가 나니 주의합니다.
  7. 시간이 지난 후 흐르는 수돗물에 조개를 문질러 깨끗이 씻습니다. 이러면 입을 꽉 다무는데 요리하고 남은 조개는 냉동해서 보관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곳에 오기 전날 뉴스에 인천 갯벌에서 조개를 줍다가 5살 아이가 실종되었는데 밀물에 떠내려가 숨진채 발견되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갯벌에서 조개를 잡다보니 그 상황이 이해가 되더군요. 조개를 잡으려면 고개를 숙이고 땅만 쳐다봐야 하는데 아이들은 천방지축으로 여기저기 다닙니다. 저도 아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몇번이나 찾아야 했습니다. 물때를 미리 알고 밀물이 몰려오기 전에 반드시 체험을 마쳐야 하며, 어른들은 조개잡이에 너무 빠지지 말고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항상 점검해야 합니다. 월하성 마을같이 전문적으로 체험하는 곳은 시간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체험올 때는 이런 곳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체험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해감을 하려고 했는데 준비물이 부족해서 제대로 해감되지 않더군요. 조개들을 삶아서 조개탕을 내어 봤는데 국물은 정말 시원하고 맛있더군요. 그런데 뻘이 바닥에 잔뜩 가라앉아 있습니다. 그래서 삶은 조개살들을 일일이 수돗물에 씻어서 뻘들을 빼내고 나서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잡은 조개의 대부분이 동죽조개인데 시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동죽은 해감이 까다롭고 빨리 부패하는 특징이 있어 잘 거래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런데 바지락보다 살이 통통하고 맛이 더 나은 듯 합니다. 해감만 잘 할 수 있다면 동죽도 꽤나 괜찮은 식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준비를 안해가서 조개를 삶아 탕과 살만 먹었는데, 미리 조개요리를 위한 준비를 해 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조개살 파전, 봉글레 파스타, 조개구이, 조개무침 등 요리할 재료를 미리 준비해 가면 정글의 법칙같은 야생의 식사가 아니라 맛있고 우아한 조개 요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JFK 대천 워터파크

갯벌체험을 마치고 한바탕 조개탕을 해 먹었는데도 아직까지 해가 질려면 시간이 남았습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인근 대천에 있는 워터파크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벌써 준비를 마치고 출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른들은 이래저래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여차저차해서 JFK 대천 워터파크에 도착하니 오후 4시 30분, 그런데 이곳은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합니다. 놀 시간이 불과 1시간 남짓입니다. 이 워터파크는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비체팰리스 안에 있던 조그만 물놀이장과 비슷한 가격이더군요. 어른이 2만원 정도이니 저렴하지요? 그런데 안에 들어가니 구명조끼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답니다. 구명조끼 대여비가 1인당 5천원이더군요. 결국 인당 2만 5천원인 셈입니다. 구명조끼가 있다면 들고가는 것이 비용을 아끼는 방법이겠습니다.


사람이 아주 많을 줄 알았는데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한적한 분위기이더군요. 다양한 워터 슬라이드들이 있어서 보기에는 아주 재밌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파도치는 유수풀인 스톰리버가 제법 재밌더군요. 아이들과 저는 이 스톰리버에서만 즐겼습니다. 마나님과 처제는 저 높아보이는 워터 슬라이드를 즐기더군요. 저는 무서워서 못탑니다.


여하튼 아주 짧고 굵게 한시간 여를 놀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문제는 샤워시설이 매우 열악하다는 점이더군요. 비누도 없고 배수는 잘 되지 않고... 뭐 가격이 저렴하니 그려러니 했습니다.

어린 아이가 있고 깨끗한 스파를 원하면 비체팰리스가 나은 것 같고, 용감한 아이들과 워터 슬라이드를 즐기는 어른들이 있다면 이곳 대천 워터파크가 나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

휴가 마지막날은 모처럼 구름이 싹 걷히고 제대로 된 햇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물놀이와 갯벌체험을 한 날은 모두 구름이 두텁게 해를 막고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땡볕에 갯벌체험을 했다면... 으... 상상하기도 두렵습니다. 무창포 해변이 너무 아름다워 콘도를 떠나기 전 찍어 보았습니다.


조카가 서울 구경을 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 같이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고속도로는 하나도 안막혔는데 서울 시내의 정체는 휴가철에 더 심하더군요. 서해바다로 갔지만 바닷물에는 들어가보지 않고 워터파크만 두 군데 갔던 이상한 휴가였지만 나름 재미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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