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2월 14일 금요일

[마감101] 마감 플로우 차트


미국의 마감분야 3대 지존이라면 Bob Flexner, Jeff Jewitt, Michael Dresdner를 들 수 있습니다. Bob Flexner와 Jeff Jewitt의 글들은 몇번 소개시켜드렸는데 오늘부터는 Michael Dresdner의 몇몇 글들을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Bob Flexner가 직설적이면서 시원하고, Jeff Jewitt은 이론적이며 정공법을 구사한다면 Michael Dresdner는 초보자에게 좀 더 친근한 글들을 씁니다.

오늘은 Woodworker's Journal 2005 July/August에 실린 Finishing Flow Chart를 참고로 하여 마감에 대한 플로우차트를 그려보았습니다. http://www.woodworking.com/Uploads/Imports/PublicationsArticle/finishing_flowchart.pdf

공방의 벽에 걸어두면 딱 좋을 마감에 대한 플로우차트를 준비했습니다. 마감에 대한 상세 스텝에 대해서는 차차 소개드리도록 하고 이 글에서는 전체적인 과정을 훑어보기로 합니다.





플로우차트를 준비하면서 두가지 가정을 했습니다. 첫째로 재활용이나 마감을 보수하는 것이 아닌 깨끗한 새 목재에 마감을 하는 걸 가정하고, 둘째로 마감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료가 준비되어 있다고 봅니다. 마감이라는 기나긴 과정의 결과가 실패와 좌절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작품에 쓰인 것과 같은 자투리 나무들을 준비해서 미리 테스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플로우차트에서 필수적인 단계는 노란색 네모로, 선택적인 단계는 붉은색 네모로, 질문들은 푸른색 네모로 표시했습니다. 각 단계에는 간단한 설명이 달려있지만 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칼럼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안도되는 점은 많은 마감의 단계에서 필수적인 단계는 단 네개라는 것이고 그 중의 두개가 재료의 준비와 샌딩이라는 것입니다.



작업 순서 (Workflow)

본드자국 제거 : 본드자국은 그냥 육안으로는 찾기가 힘듭니다. 물이나 미네랄스피릿으로 목재를 젖게 하면 본드자국이 보다 선명하게 보입니다. 스크래퍼로 긁어내거나 샌딩을 통해 본드자국을 없앱니다.

초벌 샌딩 : 손사포나 샌딩기로 세 단계 이상 나누어 샌딩합니다. 각각 P80~P100, P120~P150, P180~P220 으로 방수를 올려가며 진행합니다.

메꾸기 : 눌러진 곳이나 파여진 곳은 메꾸미(Wood Putty)로 메꾸어 줍니다. 메꾸미는 나무의 색과 비슷한 걸로 준비해야 스테인 후에도 티가 나지 않습니다. 메꿀때는 약간 튀어 나오도록 해서 굳히고, 후에 샌딩을 통해 평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손사포 후 먼지제거 : 이 단계에서는 석류석 사포(garnet sand paper, garnet이라는 자연석 돌가루를 연마재로 사용하는 사포로 깨끗한 샌딩 품질을 제공하는 고급 사포입니다.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렵습니다) P180~P220을 이용하여 손으로 샌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 전체면을 동일한 힘, 동일한 횟수로 결방향으로 샌딩하여 경계와 샌딩자국이 생기지 않게 합니다. 샌딩 후에는 먼지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거나 블로워로 불어내거나 헝겊으로 닦아내어야 합니다.

결 올리고 다듬기 : 스펀지에 물을 묻혀 나무를 전체적으로 젖게 합니다. 그리고 밤새 말려둡니다. 다음날 P400방의 고운 사포로 가볍게 샌딩을 하여 올라있는 나무의 섬유질을 갈아 냅니다. 너무 많은 힘을 주지말고 위로 솟은 섬유질을 가볍게 제거하면 됩니다.

우드 컨디셔너 : 필요하다면 우드 컨디셔너를 바릅니다. 어떤 나무들은 스테인을 바르기 전에 우드 컨디셔너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스테인은 신중하게 작업해야 하므로 같은 나무의 자투리에 먼저 시험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드 컨디셔너를 바르고 잔여물을 닦아낸 뒤에 스테인을 발라서 얼룩이 생기지 않고 고루 색이 먹는지 확인합니다.

스테인 : 스테인을 바르고 나서 좀 있다 잔여물을 닦아냅니다. 염료와 안료를 따로 적용할 경우에는 염료를 먼저 바르고 안료를 적용합니다. 스테인을 덧 바르려면 전에 바른 스테인이 완전히 마른 뒤여야 합니다.

기공 메우기 : 기공이 큰 나무를 마감할 때 기공을 그냥 두는 것도 좋은 마감법입니다. 하지만 유리같이 매끈한 표면을 원한다면 그레인 필러로 기공을 메워야 합니다. 디왁스드 셀락을 묽게 희석한 것이나 도막을 올릴 바니쉬를 먼저 얇게 발라주고 말립니다. 이 위에 그레인필러를 발라주고 좀 있다 닦아냅니다. 필러가 마르고 나면 사포로 가볍게 잉여물들을 제거합니다. 수성 필러는 하루동안 말리면 되고, 유성 필러는 3일 정도 말려야 합니다.

실러와 도막 올리기

실러 혹은 첫번째 도막 : 보통은 바니쉬 같은 도막성 마감을 실러의 용도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전용의 실러가 필요합니다. 기존에 도장된 목재를 다시 도장(refinishing)하거나, 산화방지 물질을 내포하고 있는 에보니, 로즈우드, 코코볼로 등의 열대나무나 일부 시더(ceder) 종에 도막을 올리거나, 기공이 매우 크고 송진기가 많은 나무에 도막을 올리거나, 나무 표면에서 나는 나쁜 냄새를 막아야 한다거나, 염료를 바른 나무 위에 왁스나 오일 등으로 인해 오염되기를 원치 않는 경우 등에서 디왁스드 셀락(Zinsser사의 SealCoat)을 실러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바니쉬를 첫번째 도막 혹은 실러로 사용하면 됩니다.

보정(touch up) : 이 단계까지 왔지만 여전히 본드 자국이나 메꾸미의 색이 티가 난다든지 하는 흠결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도막 위에 토너나 글레이즈를 부분적으로 적용하여 흠결을 숨길 수 있습니다. 반드시 첫번째 도막이 올라간 뒤에 해야 토너나 글레이즈가 나무에 스며들거나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색을 보정한 뒤에는 그 위에 도막을 다시 올려주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글레이즈나 토너 : 도막을 올릴 때마다 글레이즈나 찐득한 안료 스테인이나 토너를 이용하여 고색창연한 색 효과를 부가할 수 있습니다. 혹은 염료와 도막성 마감을 섞어서 투명한 느낌의 색을 입힐 수도 있습니다.

상도 마감(Topcoat) : 내구성과 외관이 만족될 때까지 필요한 만큼의 도막을 올리십시요. 각 도막을 바른 뒤 마르고 나면 가볍게 샌딩하면서 약간씩 돌출된 부분이나 붓자국, 스프레이 자국 등을 날려줍니다. 접착력을 높이기 위한 다소 거친 샌딩은 일주일 이상 지나서 도막을 올릴 때 등 기존 도막에 오염이 예상되는 경우에만 하면 됩니다. 바니쉬, 폴리우레탄, 수성 마감제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셀락이나 라커의 경우는 접착력을 높이기 위한 샌딩이 필요없습니다. 촉매화(Catalyzed) 마감제의 경우 제조사의 사용 설명서대로 작업하면 됩니다.

문지르기 (Rub out) : 그냥 붓이나 헝겊으로 마감제를 바르는 것 만으로 매끄러운 표면이 얻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마감의 마지막은 문지르기입니다. 아주 고운 사포로 가볍게 돌출된 부분만 정리한 뒤, 왁스를 0000급 스틸울로 문질러 바르면 저광의 우아한 표면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혹은 아주 고운 사포와 광내기용 돌가루를 이용하여 유리같이 광빨나는 표면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플로우차트에서는 흔히 말하는 투명 오일 마감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플로우차트 상에서 스테인을 바르는 단계를 린시드오일 등으로 나뭇결의 깊이감을 살리는 것으로 대체하여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마감 플로우차트의 각 단계별 자세한 설명도 차근차근 준비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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