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5년 6월 19일 금요일

직쏘(Jigsaw) 비교 분석


이글은 WWJ 2011.6에 Sandor Nagyszalanczy가 기고한 "Testing Seven Top-shelf Jigsaws"를 기반으로 필요한 내용을 덧붙인 것입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직쏘들은 각 브랜드에서 성능이 좋고 비싼 축에 들어가는 것들이므로, 해당 브랜드의 낮은 등급 직쏘도 같은 기능이 있을 거라 오판하시면 안됩니다.  최고의 기능들을 파악한 다음, 어떤 기능을 희생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하기 바랍니다.  뭐 돈이 많으시면 비싼거 사도 되구요.

전 항상 직쏘를 일종의 "가난한 이의 밴드쏘"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저의 초보 목공 시절에는 밴드쏘를 살 돈도 없었고, 놓을 공간도 없었습니다.  대신 저는 당시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직쏘를 샀습니다.  저는 직쏘로 모든 곡선 절단 작업에 사용했으며, 밴드쏘가 할 수 없는 가운데 구멍 파기와 완성된 가구의 일부분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 등에서 유용하게 써왔습니다.

35년이 지난 뒤 잡지사에서 직쏘의 성능 비교 글을 써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저는 잘나가는 브랜드의 고급 직쏘들을 비교해야 해서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테스트 대상이 되었던 브랜드는 Bosch, DeWALT, Festool, Hitachi, Makita, Metabo 그리고 Milwaukee였습니다.  Porter-Cable 9543은 최근에 단종이 되어서 불행히도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저는 또한 스위스의 공구 메이커인 Hilti도 포함시키고 싶었지만, 그들이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각 직쏘들을 개별적으로 논하는 대신에, 이들의 특성과 절단 능력을 두가지 영역에서 비교할 것입니다.  첫째는 각 모델의 기능과 악세사리들에 대해 비교해 볼 겁니다.  둘째로 가격에 맞는 성능을 보여주는 지 알아볼 겁니다.



기능과 악세사리

핸들과 트리거 : 직쏘 사용자에게 편안한 핸들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그립감이 좋아야 절단하는 동안 움직임을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Festool을 제외한 다른 직쏘들은 고무 재질이 핸들을 감싸고 있습니다.  이 고무는 플라스틱보다 푹신하기 때문에 그립감이 좋고, 직쏘의 진동을 흡수해 주어 손이 덜 피곤하게 해 줍니다.  7개의 직쏘 중에서는 Mikita와 Hitachi의 것이 중간 정도 크기인 저의 손에 딱 맞았습니다.  저는 또한 긴 핸들을 좋아하는데, 핸들이 길면 다른 식으로 잡을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DeWALT 직쏘 앞부분에 있는 안장(pommel)은 두손으로 잡을 수 있게 해 주어 괴상한 위치에서 작업할 때 유용합니다.


직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켜고 끄는 트리거입니다. 저는 손가락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도록 두 손가락으로 잡을 수 있는 넓은 트리거를 좋아합니다.  넓은 트리거는 손의 위치를 옮겨 잡을 수 있는 여지를 주기도 합니다.  Festool은 좁은 트리거에 투박하고 뻣뻣한 조작감이라, 별로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넓은 트리거에 부드러운 동작을 하는 DeWALT나 Makita의 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모든 직쏘는 트리거에 잠금 기능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랫동안 자를 때 트리거를 계속 당기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Bosch의 트리거 잠금 장치는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를 모두 고려한 디자인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Bosch, DeWALT, Milwaukee는 트리거로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어, 서서히 톱날 운동 속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이는 매우 단단하거나 잘 찢어지는 나무 그리고 잘 부서지는 타일이나 플라스틱을 자를 때 유용한 기능입니다.  Bosch는 특이하게 트리거가 두 단계로 동작합니다.  트리거를 살짝 당기면 천천히 움직이고, 트리거를 좀 더 당기면 속도 조절 다이얼로 설정된 최대 속도까지 올라갑니다.   Bosch의 이런 트리거 특성도 나쁘지 않지만, 저는 DeWALT나 Milwaukee 처럼 무단 기어와 같이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가는 방식이 더 마음에 듭니다.

속도 조절과 부드러운 시작 : 7개 모델 모두 다이얼을 통해 속도, 즉 분당 톱날이 왕복하는 횟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직쏘를 더욱 더 쓸모있게 만들어 줍니다.  깨끗한 절단을 원하거나 단단한 재질과 플라스틱을 자를 때는 속도를 줄이고,  부드러운 나무나 기공이 많은 재질을 거칠게 자를 때는 빠른 속도로 설정합니다.  (나중에 테스트 항목에서 언급하겠지만, 흥미롭게도 가장 빠른 속도로 설정한다고 가장 빨리 잘리지는 않습니다)

저는 Hitachi와 Festool 직쏘의 속도 조절 다이얼의 위치가 마음에 듭니다.  다이얼이 뒷쪽에 달려 있는 Bosch, Metabo, Makita에 비해 셋팅하기 편하고 쉽게 볼 수 있습니다.  DeWALT와 Milwaukee 직쏘의 속도 조절장치가 트리거에 장착되어 있는데, 찾기도 힘들고 직쏘를 뒤집어야 세팅할 수 있거나 탁탁 치면서 조절해야 해서 불편합니다.


Metabo와 Makita는 트리거를 갑자기 당기더라도 천천히 시작하는 소프트 스타트 기능이 있습니다.  소프트 스타트 기능은 직쏘날이 나무에 닿은 채 트리거를 당기더라도,  홱 움직이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번 써보니 소프트 스타트 기능은 편하기 보다는 짜증나는 기능이었습니다.  매번 트리거를 당길 때마다 천천히 속도가 올라가는게 그리 좋지만은 않더군요.

오빗 운동 기능 : 고급 직쏘의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오빗 액션(orbit action)이 가능하느냐 입니다.  오빗 기능은 톱날이 아래 위로 움직이는 와중에 약간 앞쪽으로 치고 들어가는 기능입니다.  오빗 기능이 있으면 단순하게 위 아래로 왕복하는 것에 비해서 더 잘 잘리게 됩니다.  또한 오빗 기능을 켜면 톱날이 내려올 때  약간 뒤로 물러나게 되는데,  톱날이 아래로 내려오는 동안 나무에 닿지 않게 되어서 날의 마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오빗 기능의 정도를 조정하면 더 많이 잘리게 할 것인지, 적게 잘리게 할 것인지를 정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직쏘는 4단계의 오빗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0은 오빗 액션을 하지 않고, 1은 금속과 플라스틱 절단에 적당하며, 1~2는 깨끗한 절단과 곡선 절단에 좋으며, 최대 오빗인 3은 빠르고 거친 절단을 할 수 있습니다.


Metabo는 5단계의 오빗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만,  특별히 더 유용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Milwaukee 직쏘는 옆부분에 속도와 오빗 액션의 관계를 알기 쉬운 그림으로 표시해 두어 인상적입니다.

오빗 운동 기능을 잘 모르시면 아래 동영상을 한번 보세요.


톱날 가이드 시스템 : Festool과 Bosch는 독창적인 기능으로 톱날을 잡아주는 가이드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 조그만 가이드 바퀴는 밴드쏘의 가이드 블럭과 비슷한 기능을 하여 톱날의 움직임을 안정화 시키고, 절단 작업 중 톱날이 휘는 것을 방지합니다. Festool의 가이드는 두개의 작은 포크같은 모양이고 날 뒷쪽을 더 가까이 잡아 줍니다.  그리고 렌치를 이용하여 가이드 폭을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Bosch의 "정밀 가이드 컨트롤(Precision Guide Control)"은 두개의 작은 평행한 블럭으로 구성되며, 사용자가 빨간 버튼을 누르면 톱날에 밀착되는 방식입니다. 이 블럭은 약한 스프링으로 톱날에 밀착되는 방식입니다.  가이드는 톱날 교체를 위해 레버를 당기면 자동으로 풀립니다.  이 두 혁신적인 시스템은 사용하기 쉽고, 직쏘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키는 주역입니다.


공구가 필요 없는 날교체 방식 : 테스트한 7개의 직쏘 모두 공구가 필요없는 날 교체(tool-less blade change) 방식을 지원합니다.  레버를 당기면 날을 고정하는 클램프가 열리고 날을 끼워 넣으면 되는 방식입니다.  공구가 필요 없는 날 교체 방식은 T-샹크(tang-style) 직쏘날을 빠르고 쉽게 교체할 수 있지만, 모두 다 같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직쏘는 쉬웠지만, 어떤 것들은 까다로웠습니다.

Festool, Makita, Bosch의 날교체 방식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Festool의 "Fast Fix" 날 교체 방식은 레버가 약간 뻣뻣했지만, 번거롭지 않게 날을 끼울 수 있고 단단하게 고정하였습니다.  Makita 역시 스프링이 달린 레버로 쉽게 열 수 있고 날을 쉽게 끼울 수 있어 멋진 방식이었습니다.  이에 못지 않은 Bosch의 "원터치" 날교체 시스템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Bosch의 방식은 투박하지 않고 딱 들어맞으며 단순한 구조입니다.  작은 레버를 당기면 물려있던 날을 내뱉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이것은 오랫동안 절단 작업을 하고 나면 뜨거워지는 직쏘날에 직접 손을 대지 않아도 되어 화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게 합니다.


베이스 기울이기 : 직쏘의 베이스(footplate, shoe)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베벨-컷(bevel-cut)이 가능합니다. 7개의 직쏘 모두 베이스를 기울일 수 있지만, Bosch, Milwaukee, DeWALT 만이 별도의 공구 없이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이들 직쏘는 레버가 있어서 베이스를 쉽고 빠르게 회전하고 고정할 수 있습니다.  Bosch는 별도의 다이얼로 고정의 강도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Milwaukee의 넓은 레버가 마음에 들었는데, 부드럽고 정확하게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다른 4개의 직쏘는 렌치를 이용하여 베이스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이 렌치는 직쏘의 어딘가에 보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렌치를 쓰는 것은 다소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실제 직쏘로 베벨-컷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각도 조절시 멈춤쇠(detent) 기능이 있는 것은 매우 편리합니다. 모든 직쏘는 직각으로 자르는 0도에 대해서는 멈춤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45도에 대해서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의 각도에 대해 멈춤쇠가 있는 직쏘도 있습니다. (끝부분의 표 참고)  가장 중요한 0도 멈춤쇠로 세팅했을 때 정확한 직각이 나오는지를 체크해 보았더니, Festool과 Bosch 만이 일관성있게 반복적으로 90도를 보장했습니다.   다른 직쏘들은 약간씩 손을 보며 90도를 맞추어 주어야 했습니다.


집진과 먼지 블로어 : 여러해 동안 공방의 집진 시스템에 대해 연구해 본 결과, 저는 휴대용 전동 공구에도 집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7개 중에서도 비싼 축에 속하는 Festool, Bosch, Metabo 직쏘의 경우 집진관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4개의 직쏘는 옵션으로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이 집진관은 베이스의 뒷쪽에 장착이 되어 있어, 집진기의 호스와 연결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직쏘의 앞 부분에 투명한 커버를 끼워야 톱밥이 아무데나 튀지 않고 효과적으로 빨아 들일 수 있습니다.  이 커버는 톱날을 교체해야 할 때는 빼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저는 기본으로 집진관이 달린 세개의 모델에 대해서만 집진 기능을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Bosch와 Festool은 효과적으로 톱밥을 배출하였습니다.  하지만 앞쪽의 투명 커버가 톱날이 자르는 모습을 보기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미세한 나무 먼지가 커버 안쪽에 들러붙어서 나중에는 전혀 톱날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Metabo의 경우는 가시성 측면에서는 좀 더 나았습니다.  왜냐하면 투명 커버가 더 크고, 먼지를 들러붙는 경향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것과 반대로 가시성 확보를 위해 먼지를 불어내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테스트한 모든 직쏘가 모터의 팬으로부터 나오는 바람을 톱날쪽으로 불게 하여 먼지를 날려 보내는 기능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Makita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대로 잘 동작했습니다.  Makita의 경우 바람이 너무 약하더군요.

Bosch의 경우 블로워를 끄고 켜는 레버가 있으며, DeWALT와 Milwaukee는 불어내는 바람의 강도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블로워를 끄거나 바람의 세기를 줄이는 기능은 집 안에서 작업할 때 그리고 눈에 톱밥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LED 조명 : Hitachi, Makita, Milwaukee는 제가 좋아하는 기능 중 하나인 LED 조명이 달려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세 직쏘는 테스트한 것들 중에서 가장 저렴한 것들입니다. (추측건데, 제조사들은 비싼 공구를 사는 사람들이 시력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직쏘에 있어 LED 조명은 특별히 더 중요한데,  직쏘의 키가 커서  톱날 부분에 그림자가 지기 때문입니다.

Hitachi의 LED 조명 앞에는 투명한 플라스틱이 달려 있어서, LED 빛을 톱날 앞쪽으로 보내주는 효과를 제공합니다.  톱날이 자르는 부분을 더 잘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겠지만,  실제로는 작업하는 영역을 더 보기 어렵게 하더군요.


그외 기능들 : Bosch, Makita, Milwaukee, DeWALT 직쏘는 악세사리로 플라스틱 베이스 커버가 제공됩니다.  이 얇고 매끄러운 커버는 베이스에 덧붙여서 쇠로 된 베이스가 자칫 민감한 작업물(화장 합판, 플라스틱, 대리석 상판 등)에 스크래치를 입히지 않도록 해 줍니다.   Festool은 이런 커버를 제공하지 않지만, 사실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Festool의 베이스는 알루미늄 주물로 되어 있고 바닥에 이미 매끄러운 플라스틱 커버가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Hitachi를 제외한 나머지 직쏘들은 모두 뜯김 방지 인서트(anti-splinter insert)를 제공합니다. 이 조그만 부속은 베이스의 톱날 부위 공간에 끼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마치 테이블쏘의 틈 없는 인서트(zero clearance insert)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이 인서트를 사용하면 확실히 뜯김이 적어집니다.  그래서 잘 뜯기는 나무나 합판을 깨끗하게 잘라야 한다면 꼭 이걸 쓰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가장 저렴한 Hitachi를 제외하고, 나머지 직쏘들은 전용의 플라스틱 케이스가 제공됩니다.  Bosch와 Festool은 특별히 차곡 차곡 쌓을 수 있는 케이스(stackable case)입니다.  같은 브랜드의 다른 공구 케이스가 있다면 서로  호환이 되므로 쌓아서 서로 연결할 수도 있고, 한번에 이동하거나 보관하기에 좋습니다.  (Bosch의 이 시스템 박스는 LBOXX라 불리며, 별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동 작업을 많이 하면 구매를 고려할만 합니다)


Festool Trion 직쏘는 자사의 다른 전동 공구와 마찬가지로 전원선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보관할 때 선을 칭칭 감지 않아도 되어 편리합니다.  또한 쉽게 손상된 전원선을 교체할 수도 있습니다.

Hitachi 직쏘의 뒷쪽에는 고리가 만들어져 있어서 끈을 달거나 후크에 걸기 좋습니다.  이러한 점은 지붕이나 사다리 위에서 작업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실제 절단 테스트 

절단 속도 : 직쏘를 테스트할 때 가장 명백한 질문은 "어떤 직쏘가 가장 빨리 자를 수 있나?"일 겁니다.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테스트 절차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모든 직쏘에 Bosch의 Progressor 직쏘날을 달았습니다.  이 날은 빨리, 거칠게 자르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와이프의 도움을 받아 2x6 판재를 자르는데 걸리는 시간을 재었습니다.  각 직쏘별로 여러번 잘라서 평균을 내었으며,  모터가 멈추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의 힘을 가해 앞으로 밀었습니다.


최종적으로 합산을 해 보니 Festool이 2.74초로 일등을 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Festool 직쏘가 가장 높은 암페어를 쓰는 것도 아니었고, 가장 빠른 왕복 속도를 가진 것도 아니었다는 겁니다.  2등은 Makita였는데 간발의 차이 였습니다.  조금 시간 간격을 두고 Bosch가 3등을 차지했으며, 이어 Metabo, Milwaukee, Hitachi 순이었습니다.  DeWALT의 경우 4.27초로 꼴찌를 차지 했습니다.

일등과 꼴찌 차이가 1.5초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사소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십번의 작업을 하거나 긴 커브를 자르는 작업등을 할 때는 이런 차이가 누적되어 큰 차이를 만듭니다.

진동 : 절단 속도와 별개로 절단 작업시 진동이 적을 수록 좋습니다.  모든 직쏘는 빠른 속도로 왕복하는 플런저(plunger)와 톱날에 대응하는 카운터-밸런스(counter-balance)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쏘 별로 성능 차이는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상황에 따라 달라서, 객관적으로 진동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DeWALT의 경우 무부하 상태에서는 최고 속도라 해도 거의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톱날을 나무에 대고 절단을 시작하니 제법 큰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다양한 톱날과 다양한 나무를 자르는 주의깊은 실험을 한 결과 Bosch와 Festool이 진동이 가장 적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Milwaukee와 Makita는 그 다음으로 괜찮았습니다.  DeWALT와 Hitachi는 앞선 기종에 비해 상당한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Metabo 직쏘의 경우 가장 많은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절단 품질 : 뜯김없이 깨끗한 절단면을 얻는 문제는 사실 적합한 직쏘날을 선택하는데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톱날을 사용했을 때 직쏘별로 절단 품질이 어떻게 차이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저는 모든 직쏘에 고운 톱니를 가진 날을 끼우고, 중간 정도의 속도, 그리고 오빗 액션 1단계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20mm 두께의 (표면에 laminate 코팅이 되어 있는) 파티클보드를 잘라 보았습니다.  파티클 보드는 잘 부서지는 대표적인 재질입니다.


몇번의 다른 속도로 테스트를 해본 결과 깨끗한 절단 품질을 보이는 직쏘들을 추려 보았습니다.  Bosch는 특화된 정밀 컨트롤 가이드(precision control guide) 덕분에 가장 깨끗한 절단 품질을 보여주었습니다.  Makita, Festool, DeWALT는 Bosch 보다는 못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품질을 보여 주었습니다.

알아두어야 할 것은 적합한 직쏘날 (laminate 용)을 택하고, 뜯김 방지 인서트(anti-splinter insert)를 사용한다면 훨씬 더 좋은 절단 품질을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절단의 정확성 : 절단 정확성을 정하는 기준은 얼마나 절단되는 부위를 잘 볼 수 있느냐와 톱날이 베이스와 직각을 잘 유지하느냐 (절단면이 직각이냐), 만일 베이스의 각도를 틀었다면 그 각도를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날 앞부분의 돌출된 부분이 적으면 시야가 확보되어 작업하기가 용이합니다.  복잡한 곡선을 컷팅해야 하는 경우 절단되는 곳의 위치를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Bosch와 Metabo는 앞 부분이 트여있어서 굳이 두루미처럼 목을 빼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Milwaukee와 Hitachi 직쏘는 돌출부가 시야를 가리는 편이지만, 내장된 LED 조명이 가시성을 높여 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르는 재질이 두껍고 단단할 수록 (혹은 밀도가 일정치 않을 수록) 직쏘날이 휘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급격한 커브를 자를 경우 이런 경향이 더 생깁니다.  절단의 정밀성을 판단하기 위해 저는 4x4 각재를 각각의 직쏘로 잘라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직쏘들이 만든 절단면은 물결치거나 고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Bosch와 Festool은 달랐습니다.  이 둘의 절단면은 거의 완벽한 직각과 평면이었습니다.  이는 이 두 직쏘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톱날 가이드 시스템 덕분으로 보입니다.  톱날 가이드가 긴 직쏘날을 휘지 않도록 잘 잡아 주었기 때문입니다.



최후의 승자는?

2주일 동안 수백번의 절단 실험을 하였고, 그 결과 마음에 드는 그룹과 마음에 들지 않는 그룹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7개의 직쏘 모두 최고의 품질을 가지고 있고, 일상적인 작업에 무리는 없습니다.  가장 저렴한 Hitachi 모델 조차도 잘 만들어진 제품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제품들과는 차이나는 성능과 편의성을 보이는 그룹이 있습니다.  최고의 직쏘를 고르는데 3가지의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첫째로 일정한 성능입니다. 빠르고 거칠게 자르는 것도, 깨끗한 절단을 하는 것도 잘 되어야 합니다.  둘째로 사용에 편리해야 합니다.  그립감이 좋고 조작하기 편해야 합니다.  셋째로 가성비가 좋아야 합니다. 즉 성능과 가격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가격을 따지지 않은채 우수한 직쏘를 고르라면 Bosch, Makita, Festool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1등을 고르기 쉬웠습니다.  Festool 직쏘는 Makita의 두배 가격이지만, 성능이 두배 좋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Makita 4350 FCT 직쏘는 가격을 생각하면 매우 훌륭한 직쏘입니다.  하지만 5만원 정도 더 비싼 Bosch 직쏘는 기능도 더 좋고, 전체적인 성능도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고의 직쏘로 Bosch 1590 EVSL을 꼽겠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최고로 꼽힌 Bosch 1590 EVSL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지 않습니다.  Bosch는 특이하게 지역별로 다른 모델 번호를 붙여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Bosch 1590 EVSL에 해당되는 동일 제품은 "Bosch GST 135 BCE"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5만원 대에 팔리고 있어서 직쏘 치고는 좀 비쌉니다.  하지만 속도가 조절되는 직쏘는 아파트에서도 잘하면 쓸 수 있을 정도로 정숙한 편이기 때문에,  유일한 기계톱으로 직쏘를 택할 거라면 좋은 직쏘를 쓰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이 기사를 작성한 분이 직접 동영상으로 직쏘 비교를 한 동영상도 있어 소개 드립니다.  동영상과 같이 보시면 이해가 잘 되실 겁니다.


댓글 4개:

  1. 항상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백과사전을 뒤지는 기분으로 매회 재미 있게 보고 있습니다.

    저 또한 베란다 공방을 운영하다 보니(^^) 테이블 쏘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그래서 좋은 직쏘가 꼭 필요했었습니다. 좋은 정보 덕에 새것 같은 중고 Bosch GST 140 BCE를 좋은 가격에 장만했습니다.
    좋은 정보 알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먼저 거쳐간 선배님들이 남겨 주시는 이런 알차고 공신력 있는 정보들이 처음 시작하는 후배들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도 계속 좋은 글 보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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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물건 구하셨네요. 직쏘가 정밀도는 좀 떨어지지만, 들고 다니며 어디서나 절단할 수 있고 안전하다는 점에서 나름 용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칭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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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와우~
    우드워커에서 추천받아 글보러 왔습니다.
    역시, 비쌀수록 제 값은 하나봅니다. ^^
    멋진 정보,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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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괜히 비싼게 아니지요. 그래도 같은 값이면 더 좋은 걸로 사야죠. 그래서 벤치마크는 꼭 챙겨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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