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5년 1월 16일 금요일

이솔우드 : 취목을 위한 하드우드 판매


"이솔우드"는 현재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샵이 폐쇄되었네요.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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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목공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 자연스레 소나무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우드로 시작하게 됩니다.  소프트우드는 목질이 부드러워 가공이 쉽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소프트우드는 규격화된 판재, 각재, 집성판재 등이 제공되기 때문에 수압/자동 대패나 테이블쏘가 없어도 왠만한 가구들을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공을 계속 하다보면 내구성과 미적인 면에서 소프트우드의 한계를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점점 생깁니다.  그래서 애쉬나 오크 같은 아름다운 나뭇결이나 메이플이나 비치(beech)와 같은 치밀한 목질에 대한 동경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런 하드우드들은 대부분 제재목 상태로 유통되고,  일부 집성목들이 있지만 대부분 핑거조인트로 집성되기 때문에 성에 차질 않습니다.  제재목은 수압대패와 자동대패를 거쳐 직각과 평을 잡아야 사용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 무늬를 맞추어 직접 집성을 해야 합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목공을 하는 저와 같은 취목들은 수압/자동 대패와 테이블쏘가 없기 때문에 그동안 하드우드로 작품을 만들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요를 딱 맞게 채워주는 목재상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이솔우드"입니다.

이솔우드가 파는 나무는?

이솔우드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판매하는 수종과 판재의 규격 등을 명시하고 있어 차분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는 http://www.esolwood.co.kr 입니다.

이솔우드가 다루는 수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소프트우드 : 레드파인, 히노끼, 스프러스, 삼나무
  • 하드우드 : 화이트 애쉬, 애쉬 탄화목, 레드 오크, 화이트 오크, 하드 메이플, 월넛, 체리, 퍼플하트, 파덕, 샤벨, 부빙가, 아프로모시아, 티크, 로즈우드 
  • 합판류 : 자작합판, 미송합판 
소프트우드나 합판류는 다른 곳에 비해 다루는 수종이 적지만,  하드우드에 관한 한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수종을 망라했습니다.  하드우드 중에서는 화이트 애쉬가 가장 저렴하고, 레드 오크, 화이트 오크, 하드 메이플이 그보다 조금 더 비싸고,  나머지 나무들은 굉장히 비쌉니다.

이솔우드에서 파는 판재들을 보면 어떤 것은 "대패 가공목"이라고 하고 어떤 것은 "마감 가공목"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북미에서 들어오는 화이트 애쉬, 레드 오크, 화이트 오크, 하드 메이플 등의 수종들은 어느 정도 규격화 되어 있습니다.  보통 폭은 최대로 뽑고 1인치 ~ 2인치 두께로 제재한 것을 번들로 수입합니다.  이 제재목을 쓰려면 대패를 쳐야 합니다.


보통 아랫면과 옆면을 수압대패로 가공하여 직각을 잡고,  자동대패로 윗면을 날려서 속살을 내 놓습니다.  이 상태를 3면대패라고 하고 S3S로 표시합니다.  보통 이 상태에서 테이블쏘로 나머지 옆면 하나를 날립니다.  이솔우드는 이 단계까지 가공하는 걸 "대패 가공목"이라고 칭합니다.

그래서 "대패 가공목"은 두께도 폭도 일정치 않습니다.  하지만 직각을 잡아 두었기 때문에 자동대패와 테이블쏘를 가지고 있다면 이 상태의 판재를 구입하여 추가 가공을 하면 됩니다.  대패 가공목은 모두 2,400mm 남짓의 길이로 판매됩니다.


취목들은 "마감 가공목"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감 가공목"은 대패 가공목 단계에서 몰더 (Moulder, 4면을 동시에 가공하는 장비) 가공을 통해 규격화된 두께와 폭으로 맞춘 다음 샌딩까지 한 상태의 판재를 의미합니다.  취목 입장에서는 이 판재를 바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돈을 좀 더 주더라도 마감 가공목이 좋습니다.


만일 집성을 위한 판재라면 미리 주문할 때 얘기하라고 하네요.  그러면 집성을 위해 수압대패 작업을 더 세밀하게 하고, 샌딩을 생략한다고 합니다. 

마감 가공목은  600mm, 1,200mm, 2,400mm 길이 단위로 판매하여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길이 재단의 경우 재단비가 천원으로 합리적입니다. 

한편 이솔우드에서는 직접 솔리드 집성도 해 줍니다.  크기에 약간 제한이 있고 가공비가 추가되지만 직접 집성하기 어려운 분들은 원하는 수종으로 집성까지 해주니 편리합니다.

이외에도 루바, 데크, 몰딩재도 가공 판매하고 있으며, 로구로 다리라고 하는 선반 가공된 둥근 다리도 다양한 수종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수종의 목봉도 판매해서 유용합니다.

그리고 취목들에게 매우 유용한 추가 가공서비스도 있습니다.  라우터로 작업해야 하는 옆면 반원, 둥근원, 홈파기, 홈따기, 모서리 라운딩, 줄무늬, 손잡이 가공도 가능합니다.  (손잡이 가공은 현재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몇몇 철물과 마감재도 판매하고 있는데 아직은 종류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솔우드에 나무 가지러 가다 

이렇게 탐색전을 마치고 난 뒤 얍실한 애쉬 테이블을 위한 나무를 주문했습니다. 아래와 같이 화이트애쉬 120x1,200x20t  4개,  60x2,400x20t 1개, 60x1,200x20t 1개,  40x2,400x26t  3개를 주문했습니다.  재단은 직접할 것이라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배송이 문제인데... 소량인 경우 택배비가 3500원인데,  길이가 길거나 무거울 경우 택배비가 많이 올라갑니다.  제 경우 다른 곳에서 여러번 택배로 나무를 받아 보았는데 찍히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되도록 직접 수령하는 걸 선호합니다.

이솔우드는 인천의 남동공단에 있어서 구로에 있는 제 회사에서 30분 정도 달리면 됩니다.  나무값을 결제하고,  전화를 걸어서 직접 수령할 것이라 알렸습니다.  주문시 메모로 남겨도 되지만 전화를 해주면 더 좋다고 이솔우드에서 얘기하더군요.

주문하고 이틀 뒤에 이솔우드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준비가 되었으니 수령하러 오랍니다.  제3경인고속도로를 타니 금방이더군요.  외려 서울에서 빠져 나오는게 더 시간이 걸립니다.


이솔우드 간판이 보이면 정문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면 됩니다.



전형적인 목재소의 풍경입니다.  사무실에 나무 가지러 왔다고 얘기하니 친절하게 가져갈 물건들이 있는 창고로 안내해 줍니다.


이 나무들을 경차인 스파크에 실어야 합니다.  스파크에 2,300mm까지는 실어 보았는데 2,400mm는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안되면 뒷문을 조금 열고 끈으로 묶어서 가리라 생각했는데,  의자를 접고 최대한 대각으로 빼니 안정적으로 실립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재보니 실제 판재의 길이는 2,400mm가 아니라 50mm 정도 더 깁니다.  그리고 포장 스티로폴의 부피도 있어 실제로는 2,500mm 정도 였습니다.  스파크에 이정도 실린다는 점을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부피는 얼마 안되는데 하드우드라 확실히 무겁습니다.  두번에 나누어 집으로 들어 올렸습니다.  아주 꼼꼼하게 포장을 해 두었더군요. 


상판이 될 120x1,200 판재를 꺼내어 배치해 봤습니다.  전부 심재거나 전부 변재면 좋았을텐데... 변재 심재가 섞여 있고 구부러진 나무를 제재한 판재라 결도 복잡합니다.   조금 아쉬웠지만 취목에게 나무 고르는 호사는 없으니까요.  복불복입니다.


판재의 가공 상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휜 것도 없고 직진성도 좋습니다.  그리고 판재의 표면은 사포를 대면 더 망칠것 같을 정도로 매끈합니다.  아주 마음에 듭니다.


가격적인 측면을 보면 이솔우드의 화이트 애쉬의 경우 러시아산 애쉬 솔리드 집성판에 비해 약간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가공 품질이나 다양한 수종들을 생각하면 이솔우드의 특장점이 있습니다.  집성판재에 비해 남는 나무 없이 효율적인 구매를 할 수 있어 소량의 경우 더 경제적일 수도 있습니다.

소프트우드의 경우 다른 목재 도매상에 비해 가격적인 잇점은 없습니다.  이솔우드는 레드파인의 경우 직접 가공해서 판매를 하는데 품질이 꽤나 좋은 것 같습니다.  좋은 가공 품질의 소프트우드를 원하면 이솔우드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가격면에서는 조금 망설여 집니다.

어쨌든 저의 목재 구매 즐겨찾기에 "이솔우드"가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취목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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