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11월 19일 수요일

자동대패의 스나이프(단차) 현상에 대하여

자동대패는 영어로 Thickness Planer라고 합니다.  즉 두께를 맞추어주는 대패라는 뜻이죠.  수압대패로 기준면을 잡은 뒤, 자동대패에 넣으면 원하는 두께로 판재를 가공해 줍니다.  그런데 자동대패의 스나이프 현상이 목수들을 종종 괴롭힙니다.  완델씨의 스나이프 현상에 대한 해법을 배워봅니다. 
http://woodgears.ca/jointer/planer_snipe.html


자동대패의 "스나이프(snipe) 현상"은 자동대패에 투입된 판재의 시작이나 끝부분이 조금 더 많이 파여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아주 미세한 단차여서 잘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손가락을 대고 판재를 끝에서 이동시켜 보면 약간의 단차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혹은 빛을 낮은 각도에서 비춰봐도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소형 자동대패의 경우, 스나이프 현상은 주로 커터헤드(cutter head)부의 움직임 때문에 발생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간단한 모델을 만들어서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커트헤드부에 있는 고무 재질의 롤러는 항상 판재를 누르는 방향으로 힘을 받습니다.  그런데 판재가 송입(infeed) 롤러 아래를 벗어나게 되면 롤러를 받쳐주던 지지대가 사라지는 격이므로 커터헤드가 약간 더 내려오게 됩니다.


이 같은 현상은 판재가 대패에 처음 들어가는 순간에도 발생합니다.  특히 앞뒤 정반이 짧은 자동대패의 경우 판재의 무게로 수평이 흐트러지면서 이 현상이 더 심해집니다.


제가 가진 오래된 델타 자동대패는 약 0.2mm 정도의 스나이프 현상이 발생합니다.  다행히 이 자동대패는 롤러가 커터헤드와 매우 가깝기 때문에 겨우 판재의 첫부분과 끝부분 50mm 정도에서 단차가 발생합니다.


만일 판재를 연속적으로 투입하여 판재가 롤러를 받치지 않는 경우를 없애면 스나이프 현상을 간단하게 없앨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려면 빠져 나오는 판재를 잡으랴,  새로 판재를 넣으랴 너무 바쁘게 됩니다.


고급 사양의 자동대패인 경우 헤드 잠금 기능(head locking mechanism)이 있습니다.  이 기능은 커터헤드부가 타고 움직이는 기둥에 고정시켜 움직이지 않도록 합니다.  다른 자동대패들은 커터헤드부가 네개의 나사 기둥(screw column)을 타고 움직이도록 되어 있어 더욱 안정적입니다.   이런 접근법은 커터헤드의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을 줄여서 스나이프 현상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진 오래된 델타 자동대패는 헤드 잠금 기능이 없고 오로지 두개의 나사 기둥만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원하는 두께의 간격재를 준비해서 정반과 헤드부 사이에 놓고 헤드부를 내리면 헤드 잠금과 동일한 기능을 하는 걸 경험으로 터득했습니다.


조그만 블럭을 커트헤드 아래에 놓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쉽지 않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간격 막대(spacer bars)를 고안했습니다.  간격 막대는 가운데 부분이 좀 파여져 있어서 대패날이 간격 막대를 건드리는 일은 없습니다.  앞부분에 달린 도웰은 스토퍼 역할을 하고,  긴 막대이기 때문에 블럭을 설치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물론 하나의 간격 막대로는 오로지 하나의 두께에 대해서만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목수들은 거의 대부분 같은 두께로 세팅하고 많은 판재들을 대패 가공하니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간격 막대를 만들어 자동대패에 설치한 다음 실제로 판재를 투입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처음 자동대패에 물린 부분은 여전히 0.2mm 정도의 단차가 발생했지만 다른쪽 끝은 스나이프 현상이 사라졌습니다.


어떤 문제가 아직 남아있는 걸까요?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긴 판재를 자동대패에 투입하는데 지지하는 정반이 없다면 무게에 의해서 판재의 앞부분을 들어올리게 되어 그 부분이 대패날에 더 많은 힘으로 눌러지게 됩니다.

고무재질의 롤러는 스프링에 달려있기 때문에 충분한 힘으로 판재를 누르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판재가 약간 들리는 걸 막을 수 없고,  지렛대의 원리에 따라 긴 판재일 수록 더 큰 힘으로 나무를 대패날 쪽으로 올려 붙이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피하려면 판재를 투입하거나 판재가 빠져나올 때 쳐지지 않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요즘 나오는 소형 자동대패들은 접이식 앞뒤 정반이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스나이프 현상의 원인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제 델타 자동대패도 철판으로 된 앞뒤 정반이 있어 대패에 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확장 정반은 조악한 품질이고 평이 잘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품에 딸려온 이 확장 정반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의 저렴한 MasterCraft 자동대패는 접이식 확장 정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세일할 때 $200를 주고 구입했는데,  1998년에 델타 자동대패를 샀던 가격의 절반 밖에 되질 않습니다.  적어도 저는 이 MasterCraft 제품이 오래된 델타 것 보다는 좋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대형 주물 자동대패의 경우 헤드부는 고정되어 있고 정반이 위 아래로 움직입니다.  헤드부는 움직이지 않겠지만 이 경우는 대신 정반이 적재된 판재의 무게에 따라 약간 내려앉거나 휠 수 있습니다.

어떤 대형 자동대패는 정반에 롤러가 달려있기도 합니다.  이 롤러는 판재가 잘 공급되도록 도와주기도 하지만 스나이프 현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판재가 롤러에 꽝 부딪히게 되면 롤러가 판재를 갑자기 밀어올리게 되어 스나이프 현상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소나무와 같은 소프트우드의 경우 롤러에 송진이 들러붙을 수 있어,  롤러에 묻은 송진이 다른 판재에 흉하게 묻어나와 낭패를 겪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자동대패의 정반에 롤러가 있는 것은 그리 좋은 아이디어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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