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11월 12일 수요일

서울 빛초롱 축제(등축제)에 다녀오다

2014년 11월 7일부터 11월 23일까지 청계천 일대에서 <서울 빛초롱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가보고 싶었지만, 그 좁은 청계천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북적댈까 걱정되어 참았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다녀온 이웃의 얘기를 들어보니 안전상 이유로 청계천으로 들어서는 인원수를 통제하기 때문에 입장하는데 90분이나 걸렸다고 하더군요.

평일은 좀 낫지 않을까해서 월요일 저녁에 아이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청계천 빛초롱 축제를 가기로 약속 했습니다. 광화문 인근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걸어서 청계광장으로 향했습니다.  기온은 좀 낮았지만 바람이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빛초롱 축제에 가려면 청계광장 남단으로 들어가거나 수표교/삼일교 북단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중간에 있는 출입구는 나갈 수만 있지 들어오지 못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아래 그림의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중간에 다리를 통해 건너편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넘어간 뒤에는 진행방향을 따라 이동해야 합니다.


청계광장 앞은 이렇게 칸막이가 쳐져 있는데,  인파가 몰릴 경우 줄을 유지하기 위한 걸로 보입니다.  이렇게 꼬불꼬불 줄을 서야하니 과연 90분을 기다릴만 하겠더군요.


이렇게 좁은 통로로 들어가니 자연스레 인원이 통제되는 것 같습니다.  월요일 저녁인데도 대단한 인파입니다.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좁은 구간은 2~3분 정도 기다려야 진행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특히 멋진 등조형물이 있을때는 사진들을 찍느라 좀 막힙니다.


전체적으로 청계광장 쪽에는 우리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등들이 전시되어 있고, 반대편인 수표교 쪽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주제로 한 등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중간 부분은 기업체 홍보나 외국작품들인데 임팩트가 좀 약한 편입니다.

아래 사진은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묘사한 것이구요.


여러겹의 스크린을 놓고 빛을 비추는 특이한 작품입니다.  청계천의 물결무늬가 그대로 비춰져서 더 아름답네요.


창덕궁 인정전을 묘사한 것이라고 하네요.  작품 옆에는 작품 설명이 안내되어 있는데 워낙 사진찍는 사람도 많고 혼잡해서 차분하게 구경하기 힘드네요.  특히 아이를 데려가면 아이가 어디로 튀는지 항상 감시해야 하니... 우리 부부만 왔으면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오길 잘했습니다.


포졸들의 모습입니다.  아이들이 "레이저 검이다~"라고 좋아하더군요.


일반적인 스마트폰으로는 사진이 잘 나오지 않더군요.  빛이 생각보다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노출을 좀 줄여야 제대로 찍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WB350F 디카를 들고 갔는데 다행히 오토 모드에서도 무난하게 찍힙니다.  하지만 인파에 밀리고 아이 찾느라 차분하게 사진 찍을 상황은 아닙니다.  사진을 위해서라면 혼자 한적한 시간에 오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종묘제례악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실제 종묘제례악도 울려나오기 때문에 실감이 납니다.


중간에 이렇게 빛을 이용한 작품들이 있었는데 저에겐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게 소망트리입니다.  빛초롱 축제 홈페이지에 가서 참가비를 내고 희망하는 메시지를 입력하면 이 소망트리 옆 디스플레이에 노출되도록 해 준다네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유용하겠습니다.


거북선도 있습니다.  이 거북선은 실제로 돛대가 올랐다 내렸다 하고 용머리에서 김도 나옵니다.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더군요.


장통교 부근 부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등들이 있습니다.  귀엽기는 한데 저는 이름을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도 잘 모르네요.  TV를 잘 보지 않으니...


수백마리의 물고기 등들이 있는 곳입니다.  사진에는 다 담지 못했지만 제법 웅장한 규모입니다.  빛초롱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유의 여신상도 있구요.  지도에 빠져있는 아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구글어쓰에서만 봤던거니까요.


때이른 크리스마스 트리네요.  벌써 2014년도 마무리할 때가 되었나요?


폴리가 등장하면서 아이들이 신나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그런데 울 아들은 시큰둥...


또봇입니다.  다른 집애들은 또봇 사달라고 해서 허리가 휜다는데,  울 아들은 이런데 관심이 없네요.  요즘은 오로지 지도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대미를 장식하는 건 뽀통령 뽀로로와 그 친구들입니다.   울 아들도 이 뽀로로만큼은 아직 좋아합니다.  뽀로로는 대부분 3~4살때 뗀다고 하던데... 7살 울 아들은 아직 좋아합니다.   역시나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라 그런지 가장 많은 인파들이 모여있습니다.   이 뽀로로까지 왔으면 거의 수표교에 도착한 겁니다.


이후 몇 작품들이 더 있습니다만...  작품성 보다는 친숙성이 더 지배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일행은 아무 생각없이 청계광장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가다보니 대부분의 조형물들이 반대편을 바라보고 있더군요.  뒷머리만 쳐다보는 격입니다.  왕복할 작정이 아니라면 수표교로 들어가서 청계광장으로 나오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청계광장에서 수표교 방향은 나무들도 좀 있어서 시야를 가리기도 합니다.  반면 반대쪽은 나무가 없어 시야가 좋습니다. 그래서 조형물들의 방향을 그쪽으로 둔 것 같습니다.


청계광장에서 수표교까지의 거리는 1km 밖에 되지 않지만 사람들이 많고 사진찍느라 진행속도가 느립니다. 저희도 거의 두시간이 걸리더군요.  왕복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수표교에서 청계광장 방향으로 가는게 좋겠다는 조언 드립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청계천변은 폭이 좁기 때문에 자칫하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갈 계획이라면 평일 저녁을 이용하는게 좋겠고,  유모차를 끌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사진을 찍으실 계획이라면 되도록 혼자서 가는게 낫습니다.  사진찍다가 아이 놓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불꽃축제에 이어 빛초롱축제까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연달아 가다 보니 몸이 참 힘드네요.  당분간 사람 많은데는 가지 말자고 식구들끼리 다짐했습니다.

너무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인파가 몰리는 시간만 피한다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11월 23일까지 하니까 한번씩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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