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5년 1월 21일 수요일

얍실한 애쉬 테이블을 납품하다

얍실한 테이블은 완성이 되자마자 정도 못붙이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완성된 다음날 테이블을 싣고 묵호로 가서 식구들과 대게를 먹고 바로 대전으로 가야 했거든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얍실한 애쉬 테이블은 긴 에이프런을 본드 결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해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분해하지 않아도 차에 실을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실제로 상판을 결합하지 않으면 소나타 뒷자리에 간당간당하게 실리더군요.  그래서 수월하게 싣고 갔습니다.

대전 처제네는 제가 만든 가구가 저희집 보다 더 많이 있습니다.  거의 2년전부터 납품했던 것들인데 아직까지 잘 쓰고 있으니 마음이 좋더군요.

가운데 보강목에 본딩을 하고, 상판을 나사못으로 죄면 얍실한 애쉬 테이블은 완성됩니다.  완성하고 마루 한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안성마춤이네요.


셀락의 연한 호박색과 반짝이는 광이 폴리우레탄에 의해 덮여 오묘한 느낌을 줍니다.  심재의 짙은 부분이 거슬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자리를 잡으니 자연스러운 느낌이라 오히려 좋습니다.


에이프런과 다리의 높이차가 적어 비례가 잘 맞습니다.


조카의 공부방 책상에 있던 컴퓨터를 이 새 테이블로 옮겨 왔습니다.  PC가 아니고 노트북이면 공간이 더 절약될텐데 아쉽네요.  요즘은 이렇게 컴퓨터를 마루로 빼서, 아이들이 절제된 컴퓨터 사용을 하도록 유도하더군요.


처제네에 납품했던 다른 가구들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보았습니다.  먼저 멀바우 식탁과 멀바우 벤치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만들어 보았던 테이블입니다.  묘하게 이 집과 잘 어울립니다.  저 벤치에는 어린 조카가 올라갔다가 몇번 떨어졌다고 하네요. ㅡ,.ㅡ


멀바우 스툴 중 하나는 침대 옆 협탁으로 쓰이더군요.  그럴거면 아래쪽에 선반을 만들어줄 걸 그랬습니다.  이 침대는 공방에서 맞추었다고 하네요.


다른 멀바우 스툴은 어항 받침대로 쓰이고 있네요.


모니터 아래를 받치고 있는 애쉬 모니터 받침은 좀 문제가 있네요.  나무가 마땅치 않아서 결방향을 맞추지 않고 결합했는데, 예측한 대로 겨울에는 상판의 폭이 줄어 이렇게 단차가 생기네요.  아래 본드가 떨어져 나간 자국도 보입니다.  여름에는 돌아 올려나요.


제가 유일하게 만들었던 침대가 여기 있습니다.  레드파인으로 만들었는데 북향방 임에도 불구하고 색이 많이 짙어 졌네요.  조카가 이 침대에만 누우면 잠이 너무 잘온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애쉬로 만든 조카의 책상, 그 위의 칠판, 그리고 레드파인으로 만든 책장, 그 옆의 협탁까지 모두 제가 만든 겁니다.  조카방 가구는 거의 다 제가 만든 셈이네요.

러시아산 블랙애쉬로 만든 책상의 색과 질감은 확실히 북미산 화이트 애쉬와는 다르네요.  러시아산 애쉬가 더 색이 짙고 고르며 무거운 것 같습니다.


자석 칠판의 테두리는 스프러스로 만들었는데, 확실히 스프러스가 햇볕에 의해 색이 변할 때 좀 추하네요.  얼룩지고 고르게 변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자석칠판을 잘 활용하고 있네요.


원래 이 책장 아랫 부분에 컴퓨터가 있었습니다.  컴퓨터가 나간 자리를 활용하기 위해 미리 가로판 하나를 준비해 두어 끼워 넣었습니다.  새로운 수납공간이 생겼네요.  잘 안쓰이는 물건들을 넣으면 될 것 같습니다.


컴퓨터와 공유기가 마루로 나가면서 원래 이자리에 있던 프린터가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프린터를 무선 프린터로 바꾸고 자리를 그대로 뒀습니다.  이 HP 무선프린터의 설정까지 제가 해줬는데,  설정은 무척 쉽네요.  인쇄와 스캔 모두 잘 되구요.


큰 조카, 작은 조카 그리고 울 아들까지 같이 밥 먹는 모습을 보니 형제가 많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울 아들 혼자 자라서 너무 심심할 것 같습니다.  자기 말로는 괜찮다고 합니다만...


처제가 간단한 신발장 하나를 더 주문하네요.  저의 VIP 고객입니다. ^^

댓글 1개:

  1. 오랫만이시네요. 겨울은 베란다 목공인들의 성수기죠. 대패질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비도 안오고... 근데 올해는 겨울이 따뜻해 어제 비오데요... 헐 ^^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