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5년 1월 2일 금요일

엔터식스 키친 한양대점 (파크애비뉴) 먹거리 탐방

지난 주말, 겨우내 뒤룩뒤룩 찌는 군살도 뺄겸해서 식구들을 데리고 새로 오픈한 "엔터식스 한양대점"을 걸어서 가 봤습니다.   집에서 걸어가면 약 1.7km 장도의 거리인데, 모처럼 영상의 따뜻한 날씨라 걷기 딱 좋았습니다.

엔터식스(Enter 6) 한양대점은 새로 지어진 주상복합 아파트인 "서울숲 더샵"의 1층에서 지하2층까지 자리하고 있습니다.  1층과 지하1층은 엔터식스 본연의 유럽식 인테리어가 특징인 의류 매장들이 있고, 지하2층에는 다양한 테마의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자리잡지 못한 곳들도 있었지만, 나름 즐길만 해서 다녀 온 기록을 남깁니다.

서울숲 더샵은 40층이 넘는 건물이라 멀리서도 잘 보입니다.  한양대병원 사거라에서 한양대의 대각선쪽에 있으며 중앙선 철로 바로 옆에 지어졌습니다.  저희는 걸어갔습니다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2호선 한양대역이 가깝고,  승용차로 가면 한양대병원 사거리에서 남쪽으로 틀어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습니다.

사실 이곳에 엔터식스가 들어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약간 의아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500미터 떨어진 왕십리 민자역사에도 엔터식스가 이미 들어서 있기 때문입니다.   왕십리는 교통의 요지라 유동인구도 많고 그곳 엔터식스도 늘 인파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서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쎄요...

교통의 편의성만 따지면 엔터식스 한양대점이 더 불리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요즘 뜨고 있는 다양한 테마의 음식점들이 유치되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 같습니다.  왕십리 민자역사에도 몇몇 먹거리들이 있습니다만,  다양성 측면에서 좀 아쉬웠습니다.  적어도 먹거리만큼은 엔터식스 한양대점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지하 2층 전체가 개성이 뚜렷한 음식점들로 즐비합니다.

저희는 오후 3시쯤에 이곳에 왔는데,  배가 고파서 바로 지하2층 엔터식스 키친으로 바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들 조각상들이 있네요.  대단한 디테일입니다.


울 아들은 아이언맨을 좋아합니다.  배고픈 와중에도 기념사진 몇 장 찍었습니다.


우선 어떤 식당들이 있는지 전체적으로 훑어 보았습니다.  현재 오픈된 가게는 그리스 요리를 하는 레드올리브, 회전초밥집인 다쯔미, 일본 우동집인 마루가메제면, 브라질 스테이크집인 메르까도, 수제버거 옐로우비, 태국식누들 누들박스, 인도음식 나마스테, 쌀국수 포보스, 프리미엄 김밥 김선생, 부산떡볶이 등이 있고,  그외 디저트류를 파는 곳도 몇몇 있습니다.  전체적인 배치는 아래를 참조하시고,  이외에 중국음식점도 들어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테리어와 이벤트는 엔터식스의 큰 장점이죠.  중세유럽풍이라 해야 할까요? 곳곳에 조각들과 부조들이 있고 중세풍의 장식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분장을 하고 판토마임을 하는 분들이 있어 흥미를 유발합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저희가 오후 3시라는 애매한 시간에 와서 대부분의 식당들이 쉬는 시간이더군요.  예 이곳 식당들 중 절반 이상은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  아마도 오후 2시부터 4시30분 정도가 쉬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배고픈 저희 식구는 어쩔 수 없이 쉬는 시간이 없는 식당들 중에서 골라야 했습니다.  저희는 그 중에서 "마루가메 제면"을 택했습니다.  마루가메 제면은 제 사무실 앞에도 있어서 그 앞을 자주 지나곤 했는데 비싸보여서 들어갈 생각을 않았더랬습니다.  그런데 메뉴판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리 비싼 가게는 아니더군요.

우동을 기본으로 하는데 대략 4~5천원대의 가격입니다.  그리고 유부초밥, 튀김, 주먹밥 등의 사이드 메뉴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셀프서비스" 더군요.


손님이 많아서 빨리 되는 가장 기본적인 "가케우동"을 시키고,  사이드 메뉴로 주먹밥, 유부초밥, 새우살튀김을 골랐습니다.  사이드 메뉴들은 배고팠던 아들이 순식간에 먹어 치워서 사진도 못 찍었습니다.

가케우동은 너무 베이직한 우동이라 평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다음에 다양한 메뉴들을 시식해 보아야 겠습니다.


우동을 잘 먹고 나왔는데 마나님과 아들이 아직 배고프다고 합니다.  마루가메제면 바로 앞에 "김선생"이라는 프리미엄 김밥집이 있더군요.  아들이 저 김밥을 사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이 쉬는 시간이더군요.  4시 30분에야 열린다고... 40분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제가 김선생이라는 가게 이름을 보고,  "김가네가 업그레이드된 게 김선생이야?"라는 썰렁한 농담을 했다가 분위기 싸해졌습니다.  ㅡ,.ㅡ  어쨌든 이 김선생은 다음 기회에 맛보기로 했습니다.

다른 식당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엘로우비"라는 수제버거 집인데 맛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요즘 다이어트 중인 마나님이 거부합니다.  보기만 해도 칼로리가 높아 보인다며...


마나님이 가보고 싶어 했던 곳은 바로 이곳,  그리스 음식을 하는 "레드올리브"였습니다.  그런데 이곳도 쉬는 시간이라고 하더군요.  ㅡ,.ㅡ   그리스 샐러드와 기로스(Gyros)를 먹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돌고 돌아서 결국 "씨앗호떡 부산떡볶이"집으로 갔습니다.  언제나 시간 가리지 않고 우리를 기다려주는 것은 분식집입니다.


맛은 좋더군요.  오뎅도 떡볶이도 훌륭했습니다.  떡볶이는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씨앗호떡도 해바라기씨가 많이 들어서 좀 어색했지만 괜찮았습니다.  어쨌든 여기서 배를 채우고 좀 더 주위를 둘러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인지라 이렇게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이들을 세워놓고 사진찍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이곳의 마루는 좀 특이하더군요.  거친 오크 마루재로 추정되고,  탈색처리를 한 것 같습니다.  독특한 느낌이고 참 마음에 듭니다.


휴게공간에 있는 스프링 의자가 독특합니다.  실제로 탄성이 있어서 앉아보면 재밌습니다.


이렇게 1차 탐색전을 끝냈습니다.  애매한 시간에 들러서 원했던 메뉴를 먹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만,  조만간 다시 들러 다른 집들도 맛을 볼 예정입니다.

서울숲 더샾 앞 정원에는 이런 하트모양의 특이한 조형물이 있어 사진찍기 좋으니 놓치지 마세요.  특히 요즘은 이 곳의 트리 점등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연인라면 저녁에 아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여기서 추억의 사진을 찍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숲 더샵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아직 공사중이지만 시설이 괜찮은 놀이터도 있고,  서울에서 보기 힘든 큰 텃밭도 있습니다.  더 내려가면 활쏘는 곳도 있고, 살곶이다리도 볼 수 있습니다.  배불리 드셨다면 그곳까지 산책을 가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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