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참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마치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처럼 가처분 소득은 줄고, 집값, 교육비, 식비 등은 모두 오르니 사람들의 호주머니에 돈이 말라 버렸습니다. 그러니 요즘은 어떻게든 월급쟁이로 사는게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은 오랫만에 우리 동네 맛집을 소개 드리겠습니다. 맛집 소개는 항상 조심스럽습니다만, 저희 식구가 사랑하는 식당이 오랫동안 저희 곁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일 뿐입니다.
오늘 소개드릴 식당은 "바울아저씨"입니다. 바울아저씨는 사실 이미 유명한 맛집이고 전국에 걸쳐 체인점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저희 동네에도 최근 행당역 인근에 생겼더군요. 마나님이 친구들과 먹어보고 괜찮다고 생각되어 이 집을 찾기 시작했는데, 가끔씩 떡볶이가 생각날 때 마다 이 집에 갑니다.
바울아저씨 행당점은 행당역 롯데마트쪽에서 논골사거리 방향으로 100m 정도 올라가면 있습니다. 노란색 익스테리어가 눈에 잘 띕니다. 1층은 자리가 좁고, 2층은 제법 테이블이 있습니다.
바울아저씨의 인테리어는 손수 그린 그림이 눈에 띕니다. 의미없는 그림은 아니고 바울아저씨의 정체성(?)이랄까... 뭐 그런걸 나타내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만 보면 어떤 메뉴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 메뉴는 화덕피자와 떡볶이 입니다. 그 외에도 돈까스, 김치볶음밥 등의 메뉴가 있습니다.
보통은 "실장님 세트"와 같은 세트 메뉴를 시키면 무난합니다. 실장님 세트는 화덕피자 하나와 즉석 떡볶이 2인분이 나옵니다. 참 정갈한 떡볶이입니다.
사실 우리 동네는 신당동이 가까워서 유명한 신당동 떡볶이 골목에서 참 많이도 먹었더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아쉬운게 있었는데, 여기 이 바울 아저씨의 떡볶이는 참 마음에 들더군요. 일단 별로 맵지 않아 아이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신당동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깔끔한 맛과 정갈한 겉보기가 매력입니다. 양념이 잘 배도록 구멍난 떡을 쓴 꼼꼼함도 돋보입니다.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도네요.
이 곳에는 두 가지 피자가 가능한데, 저희는 고르곤졸라 피자만 먹습니다. 기름기 없이 담백하고 얇은 도우는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피자의 느끼함을 달래기 위해 떡볶이를 같이 세트로 묶었나 생각했지만, 피자 자체가 느끼하지 않습니다. 그냥 맛.있.습.니.다.
김치볶음밥도 먹어본 적 있는데, 훌륭합니다. 사실 제가 식당에서 거의 시키지 않는 메뉴가 김치볶음밥인데... 이 정도이면 사먹을만 합니다. 이건 실장님 세트에 포함되지 않고 추가시킨 메뉴입니다.
제가 요즘 다이어트를 하기 때문에 식사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2만원이 채 안되는 실장님 세트로 저희 세 식구가 충분히 먹습니다. 약간 부족하다고도 느낄 수 있지만, 살을 빼야 하기 때문에... 쿨럭.
피자와 떡볶이는 출생지는 다르지만 정말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인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도 이 콤비를 아주 좋아할 것 같습니다. 매운 음식과 크리미한 음식이 서로를 보완한다고나 할까요?
기사를 좀 찾아보니 바울아저씨 창업주가 이 두 메뉴를 쓴 이유 중 하나는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피자의 종류를 두가지로 제한해서 점포의 유지비용을 줄이고, 떡볶이의 경우 재료만 담아내면 손님이 직접 조리하기 때문에, 가게 종업원을 최소화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거죠.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자신있는 두 세가지 메뉴와 즉석 요리를 제공하여, 식재료 재고나 조리시간 문제를 해결함으로서 식당 운영의 지속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겠죠.
마나님 얘기로는 점심때는 주부들이 많이 찾고, 오후에는 학교를 마친 여중생, 여고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니... 우리 동네에서는 드물게 잘 자리잡은 식당인 것 같습니다.
아직 가보지 않으셨다면 사시는 곳 근처에 있을테니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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