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12월 26일 금요일

2014년 크리스마스 풍경

2014년도 어느덧 끝이 보이는 군요. 직원들 중에는 12월 25일부터 1월4일까지 긴 휴가를 낸 친구들도 많습니다. 저는 년말부터 다음해 초까지 이어지는 프로젝트 마무리로 꿈도 못 꿀 일입니다.

어쨌든 바쁜 와중에도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를 하기 위해 일찍 퇴근했습니다. 길이 막힐걸 염려해서 오래간만에 전철로 퇴근했는데 갈아타는 전철역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집에 오니 간편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겨주네요.

아들도 이제 유치원 졸업을 앞두고 있네요. 내년부터는 초등학생이 되는 건데, 걱정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당장 학교 가는 길에 건널목이 많아서 통학부터가 걱정입니다. 어떨때 보면 의젓한게 다 큰거 같지만, 어떨때 보면 영락없는 철부지 어린 아이입니다.

이렇게 왔다갔다 하지만 그래도 아이의 키가 자라고 골격이 굵어지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지요.

아들이 유치원생으로서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왔네요.  또박또박하니 글씨도 잘 썼습니다.  보통은 개발새발 날려 쓰거든요.  그러고보니 저도 크리스마스 카드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깜빡 했습니다. ㅡ,.ㅡ  내년에는 꼭 까먹지 말아야 겠습니다.


아들의 유치원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왔다고 합니다.  얼마전 아들에게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뭘 선물해주면 좋겠냐고 물어보니,  태양계를 받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전보를 넣어 아들의 청을 넣었습니다.  늦지 않았나 싶었지만 다행히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저의 연락을 받았나 봅니다.  원했던 바로 그것입니다. ^^


이 태양계 모형은 조립도 해야 하고, 색칠도 해야 해서 아들이 저만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사무실에 계속 전화해서 언제 집에 오냐고 채근했습니다.   마나님보다 더 무섭습니다. ㅡ,.ㅡ

조립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들에게 직접 해보게 했습니다.



행성은 두개의 반구를 끼워 붙이는 형태인데,  잘 아구가 맞지 않더군요.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홈과 구멍이 있어서 그것을 맞춰 끼워야 했던 겁니다.  제가 요즘 노안이라 이걸 못봐서 좀 헤맸습니다.


이렇게 해서 태양과 행성들은 일단 조립이 끝났습니다.  토성은 고리도 있네요. 


마나님이 저녁 준비가 다 되었다고 부릅니다.  크리스마스 파티 음식은 멕시코 음식인 "케사디야(Quesadilla)"를 준비했네요.  케사디야는 또띠야 사이에 야채와 치즈를 넣고 구운 요리로 마치 피자와 비슷한 형태와 맛입니다.  어쨌거나 맛있습니다.


그리고 마나님의 단골 레퍼토리인 골뱅이 소면도 준비 되었습니다.  이날 저녁만큼은 다이어트 신경쓰지 않고 배터지게 먹었습니다만...  저울에 몸무게를 재보고 금방 후회했습니다.  ㅡ,.ㅡ


이 태양계 모형은 직접 색을 칠할 수 있게 물감과 야광페인트(Glow Paint) 그리고 조그만 붓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형의 포장지에는 샘플로 채색된 모양이 나옵니다.  아들은 그대로 해보려고 했는데, 그럴려면 주황색 등이 필요해서 조색을 해야 합니다.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으면 주황색이 되는 걸 실제로 하게 하니 아이가 신기해하고 좋아합니다.



행성은 매끈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아크릴 물감이 잘 칠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운 사포가 동봉되어 있는데,  칠하기 전에 사포로 전체적으로 샌딩을 해야 물감이 표면에 잘 안착이 됩니다.

목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이에게 칠하게 했습니다.  목성은 호랑이 무늬가 좀 까다로워서 아이가 저에게 양보를 하더군요.


이렇게 해서 얼추 완성이 되었습니다.  손이 서툴러서 깔끔하게 채색되지는 않았지만 아들은 너무도 만족스러워 합니다.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네요.


물감이 다 마르고 나면 동봉된 야광페인트를 바를 수 있습니다.  야광페인트는 투명이라 밑색을 바꾸지 않더군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야광페인트를 발랐습니다.  불을 끄면 행성들에서 제법 밝은 빛이 납니다.  아들은 신이 나서 불을 껐다 켰다를 반복합니다.  야광을 사진으로 담아 보려고 했는데 여간 어려운게 아니더군요.


이렇게 아들이 좋아하는 선물을 보내주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아들이 가끔 제 블로그를 보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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