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11월 28일 금요일

걸어서 살빼기 3개월, 10Kg 감량하다


3개월 전... 88kg를 계속 유지하던 제 몸무게가 갑자기 94.2kg로 불어나 제 스스로도 걱정이 되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실 88kg도 고도비만 급이지만 안정적으로 체중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별 걱정은 안했더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90kg를 넘어 100kg에 가까워진다는 생각이 드니,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체중을 줄이기 위한 시도는 오래전부터 여러 방향으로 했었습니다.  해서 79kg까지 감량했던 기쁜 시절도 있었지만,  조금만 게을리하면 다시 88kg로 복귀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걸어서 살빼자!"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 8월말 부터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으니,  11월말인 지금 딱 3개월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제 몸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공개하겠습니다.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는 않더라 

아무래도 인간은 중력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다 보니,  작은 발로 온 몸의 체중을 버텨 걸어다니는데는 어떤 한계가 있더군요.  보통 10,000보를 연속으로 걷는 것은 이제 그리 어렵지 않으나, 걷고 나면 발바닥이 아픕니다.  그래서 저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혹은 거르고 5,000~7,000보를 걷고,  저녁 식사를 하고나서 10,000보로 나누어 걸어 피로감을 줄입니다.  그러면 보통 하루에 15,000보에서 17,000보 정도를 걷는 격입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20,000보를 넘기는 경우도 있고 10,000보를 겨우 넘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들어 바쁜일이 좀 있다보니 10,000보를 채우지 못한 날도 있었구요.   어쨌든 아래 차트와 같이 11월에는 이틀을 빼고는 모두 10,000보 이상을 걸었습니다.   평균으로는 대략 15,000보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11월 들어서는 본격적인 비만인자들의 저항이 시작되었습니다.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수많은 붕어빵 노점,  오뎅과 떡볶이를 파는 노점,  시장에 있는 찐빵가게,  지하철역의 과자가게 등이 저를 유혹합니다.  걷다보면 허기가 지기 때문에 이런 것이 절실하게 땡기고,  몇번은 유혹을 참지 못하고 먹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대로 체중에 반영되어 나타나더군요.

일단 체중 변화를 보겠습니다.  8월말 94.2kg에서 1개월차에 90.8kg, 2개월차에 86.8kg까지 대략 한달에 3kg가 넘는 체중 감량에 성공했습니다만,  이번 3개월차에는 84.4kg으로 2.4kg의 감량에 그쳤습니다.  아쉽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원인을 압니다.



11월 중반에는 무섭게 체중이 줄기 시작해서 84.0kg까지 갔더랬습니다.  그래서 11월 말이면 83kg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만... 몇번의 군것질과 야식으로 목표 달성에는 한참 모자라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어느날 아들이 야밤에 치킨을 시켜 달래서 한마리 시켜줬는데,  정작 자기는 두세 조각 먹고 나서 배부르다고 안먹고,  마나님도 살찐다고 안먹고,  저만 꾸역꾸역 또 먹었습니다.  치킨을 먹으면서 이게 다 살로 가는데... 라고 갈등했지만 오랫만에 먹는 치킨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더군요.   그렇게 해서 불었던 몇백 그램은 며칠을 걸어서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살빼기는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식구들이 모두 도와주어야 가능하고,  군것질의 유혹에서 이겨야 됩니다.  앞으로는 식사 외의 군것질은 일체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추운 겨울이 되면 운동하는 조건이 더 안좋아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니 제발... 아들아... 아빠 좀 도와줘~

어쨌거나 요즘 며칠 계속 84kg대의 체중을 보여서 84kg로 안정화된 것 같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년말까지 80kg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힘들지 싶습니다.  여하튼 군것질에 대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년말에 있을 몇번의 술자리에서 잘 방어를 해 보아야 겠습니다.  최선을 다한 뒤에 그 결과를 다시 공개 하겠습니다.

참 예전에는 걸으면서 유선 이어폰으로 팟캐스트를 들었는데,  몇주 전에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을 사서 쓰고 있습니다.  정말 편하더군요.  추운 겨울에는 귀마개 역할도 해서 일거양득입니다.

댓글 4개:

  1. 대단하십니다. ^^

    이제 유지만 하셔도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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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직도 고도비만 레벨입니다. ㅡ,.ㅡ 오늘 아침 84.0kg 찍었는데, 83 대로는 죽어도 안내려가네요. 한번 탄력받으면 쑥 내려가던데... 년말에 있을 술자리들이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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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별다른 식습관 조절이나 운동없이 걸어서만 그 정도 빼셨다면 기적입니다. 매일 10km를 걸어도 속도가 시간 당 7km에 못미치면 근력은 좋아지지만 칼로리 소모는 미미해서 살은 빠지지 않는데요(식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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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식습관 변화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걷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야식을 자주 했었는데, 운동 시작하고서는 야식을 거의 안하거든요. 밥은 여전히 부족하지 않게 먹습니다만... 그래서 그런지 84kg가 된 후 여섯달이 지나고서도 83~84kg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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