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9월 10일 수요일

[서양대패] 벤치 플레인의 구조

이 글은 Taunton's Complete Illustrated Guide to Using Woodworking Tools에서 대패와 관련된 부분을 요약 발췌한 것입니다. 계속해서 대패와 관련된 내용이 올라갈 예정입니다.

대패는 여러 목공구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대단히 유용하면서도 사용하기 즐거운 공구는 대패를 제외하면 몇 없습니다. 아름다운 나무로부터 그렇게 길고 일정하고 얇게 한꺼풀 벗겨낼 수 있는 공구는 대패가 유일합니다. 대패의 즐거움은 스윽~하는 소리와 매끄럽게 광이 나는 표면에 있습니다. 목공을 하면서 이 대패의 즐거움은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벤치 플레인의 구조 (Bench Plane Anatomy)

대패의 날물이 나무를 파 들어가면 상당한 정도의 저항을 받게 됩니다. 잘 만들어지고 잘 튜닝되고 잘 연마된 날이라면 이 저항을 부드럽게 극복하여 나무의 살을 들어내고 동근 대패밥을 만들게 됩니다. 대패질 하는 동안은 날물은 계속 나무의 표면 아래에 위치하게 되는데 자칫하면 뜯겨짐(tearout)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뜯겨짐을 방지하려면 대패 바닥(sole)은 나무 판재에 적당한 압력을 가해주어야 하고, 동시에 덧날(cap iron, chip breaker)은 대패밥을 말아서 앞쪽으로 배출되도록 해야 효과적으로 뜯겨짐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패의 품질이 좋지 못하고, 튜닝도 잘못 되었으며, 날물 마저 연마되지 않은 상태라면 대패질할 때 떨림이 발생하고 물결무늬(chatter)가 생기기도 하고, 대패가 대패밥에 끼어서 멈추거나 대패가 들려서 날뛰는 경우도 생깁니다.

성공적인 대패질을 위해서는 몇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두껍고 잘 연마된 대패날(iron)이 무거운 대패집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제 대패가 동작하는 원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합시다.

만일 대패질하는 나무가 소프트우드인 파인류이고 결방향으로 대패질을 한다면 대패시 저항은 매우 적습니다. 하지만 나무의 타이거 메이플(tiger maple)처럼 밀도가 높으면서 복잡한 무늬가 있는 경우에는 저항이 상당히 높습니다.


 대패가 잘 셋팅되어 있고, 덧날, 프로그(frog), 대패집 등이 잘 튜닝되어 있다면 이 모든 요소들과 대패의 무게에 의해 힘을 흡수하고 고르게 분산할 수 있어 대패질이 수월합니다. 사실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무거운 대패일 수록 더 대패질이 잘 됩니다. 또한 작은 날입(mouth) 또한 중요합니다. 


벤치 플레인은 조절 가능한 프로그를 가지고 있어 날입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날 내밈 정도도 조절할 수 있어 대패밥의 두께를 정할 수 있습니다. 다른 타입의 대패들, 예를 들어 블럭 플레인의 경우 조절 가능한 토우(toe)가 있어 비슷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옛날 대패와 새 대패

오래전 대패 생산업체인 스탠리(Stanley), Sargent, Ohi Tool 등의 회사들은 거의 모든 대패들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평면을 잡고 크기를 조절하는 대패, 나무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스무딩 플레인(smoothing plane), 결구(joint)를 자르거나 피팅하기 위한 대패, 커브와 몰딩을 만들기 위한 대패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몇몇 원인들로 대패의 질과 다양성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많은 좋은 품질의 오래된 대패들이 살아남았고 중고시장이나 경매 사이트에서 발견됩니다. 이들 오래된 대패의 녹을 벗기고, 튜닝하고, 새 대패날로 갈아주면 아주 훌륭한 대패가 됩니다. 심지어 현재 팔고 있는 왠만한 대패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여 줍니다.

벤치 플레인의 크기

벤치 플레인은 목공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대패입니다. 서랍의 크기를 피팅하거나, 판재의 평을 맞추거나, 수압/자동 대패나 테이블쏘의 기계 자국을 없애려고 할 때마다 저는 항상 벤치 플레인에 손이 갑니다.

벤치 플레인은 아주 작은 No.1 부터 거대한 No.8 까지 있습니다. No.1부터 No.4까지는 스무딩 플레인(smoothing plane)이라 불리며 거친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한 용도로 쓰입니다. No.1도 대패로 기능을 하지만 너무 작아서 실용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집가들의 전리품으로서의 용도가 더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벤치 플레인은 9인치 길이에 3 3/4 파운드 무게 (23cm, 1.7Kg)를 가지는 No.4 입니다. No.4 1/2도 있는데 약간 더 크고 넓고 무겁습니다. 주로 테이블 상판이나 캐비넷 측면과 같은 큰 판재를 다듬는데 사용됩니다.

No.5에서 No.8까지의 큰 대패들은 판재의 평을 잡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길고 평평한 대패집 바닥은 평면에서 튀어나온 부분만 대패날이 닿게 하기 때문입니다.

결방향이 대패질에 미치는 영향

효과적인 대패질을 위해서는 대패만 잘 다루어서는 안됩니다. 나무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대패날을 아무리 잘 연마했다해도 윗그림처럼 결방향을 거슬러 대패질을 하면 섬유질이 뜯겨 나갑니다. 아래 그림처럼 결방향을 따라 대패질을 하면 완벽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잘못된 대패 방향으로 처참하게 뜯겨져 나간 결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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