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8월 1일 금요일

조카 서울 구경 프로젝트

이번 주에 저희 식구 보령 무창포로 여름휴가를 다녀 왔습니다. 그런데 같이 휴가를 보냈던 대전사는 초등학교 3학년 조카가 서울 구경을 하고 싶다하여서 처제네 식구가 같이 서울로 올라 왔습니다. 하필 최근들어 가장 무더웠던 7월 31일 목요일 동서와 조카 그리고 아들과 함께 남자들만의 서울 구경을 했습니다. 여름휴가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올리도록 하고 오늘은 어제의 서울 유람에 대해서 먼저 올립니다.

서울 유람 계획 짜기

서울 유람 코스는 조카의 요청으로 정해졌습니다. 조카가 요구한 꼭 (해)보고 싶은 서울 구경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이하 DDP), 시티투어 2층 버스, 63빌딩 전망대 이 세개였습니다. 저도 서울 살이한 지 30년이 다되어 가지만 시티투어 버스와 63빌딩 전망대는 경험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한번 해보지하는 생각으로 동선을 짰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비효율적인 동선이 짜여지더군요. 일단 시티투어버스의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고 배차간격도 넓어서 승용차 없이 이 더운 날씨에 서울을 다닌다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티투어를 빼자고 조카를 설득했는데 요지부동입니다. 그 세가지 중 한가지도 빠지면 안된다고 간청하는 그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나름 최적의 동선을 짰습니다.

먼저 집에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까지 승용차로 이동합니다. 마나님이 태워주기로 했습니다. DDP 구경을 잠깐 하고 거기서 트랜스포머 전시회를 봅니다. 그리고 DDP 건너편에 있는 에베레스트 커리 집에서 점심으로 커리를 먹습니다. 전철로 광화문으로 이동합니다. 광화문에서 시티투어 파노라마 코스를 타고 63빌딩으로 이동합니다. 63빌딩 전망대를 보고 난 다음 다시 시티투어를 타고 남산 애니메이션 센터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계획을 아이들에게 얘기해주니... 아들이 이렇게 그림으로 그려가면서 형에게 다시 설명해 주더군요. 그런데 이 종이를 3살된 작은 조카가 찢어버려서 출발도 하기 전에 아들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그림을 그리도록 시간을 주었습니다. 아들 세명 키우는 집...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ㅡ,,ㅡ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세웠던 계획은 저의 방심과 여러 돌발요소로 인해서 완전히 비틀어지고 맙니다.

DDP에서 트랜스포머 전시회 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DDP에 왔습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뜨거운 공기에 숨이 턱 막힙니다. DDP는 야외에도 볼거리가 제법 있는데, 날이 더우니 무조건 안으로 들어갈 밖에요.


역시 DDP는 저녁에 와야 좋을 듯 합니다. 저 벽체에 조명이 달려 있어서 밤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볼만한 풍경이거든요. 여기도 그렇고 세빛둥둥섬도 그렇고 밤에 가야 볼 만 합니다. 낮에는 영 밍숭맹숭 하네요. 중간에 있는 그늘진 통로 부분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즐기기 좋은 곳인데... 더운 여름에는 더운 바람만 불더군요.


DDP는 세빛둥둥섬과 더불어 엄청난 규모의 건축비가 투입된 대표적인 세금 낭비 사례입니다. DDP 자리의 땅값만 5천억으로 추산되고, 건축비가 대략 5천억이 들어갔습니다. 합쳐서 1조원짜리 건물인 셈이죠. 그리고 연간 운영비가 300억 정도 든답니다.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으나 주변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 있어 낮은 DDP가 묻히는 형국이고, 한양 성곽이 지나는 길목이라 꼭 이 자리에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거나 완성이 되었으니 잘 활용해야 겠지요. 비싼 운영비를 메꾸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이 곳에는 폐쇄적인 운영으로 유명한 간송미술관 보유 작품들로 구성된 간송미술관전을 비롯한 몇몇 전시회들이 열리고 있는데 가격이 꽤나 부담스럽습니다. 최근에는 "별그대"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해 별그대 전시회도 열고 있는데, 최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성지가 되었다고도 하더군요. 뭐 이렇게 해서라도 우리나라에 온 관광객들이 볼 곳이 생기고 운영비도 뽑을 수 있다면 좋은 일이겠지요.


전시관을 잇는 복도에는 이런식의 재밌는 의자들이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꽤나 괜찮은 포토존입니다. 의자의 소재는 왕골인 것 같더군요.


DDP에서 하는 몇가지 전시회 중에서 "트랜스포머 30주년 기념 오리지널 아트워크전"을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CG로 칠갑을 한 트랜스포머 영화만 알고 있었는데, 사실 트랜스포머는 1980년대 완구회사에서 장난감으로 만든 로봇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이것이 만화로도 만들어졌고 2007년에 실사 영화로 만들어져서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캐릭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역사가30년이 넘지요. 이런 초기 트랜스포머 로봇들의 아트웍들이 주 전시 품목이더군요. 트랜스포머 매니아라면 좋아하겠지만 저로서는 별 감흥이 없더군요.


한쪽에는 이렇게 트랜스포머 로봇을 조립할 수 있는 코너가 있는데 여러 로봇의 부품이 한데 섞여 있어서 맞는 부품을 찾기가 매우 어렵더군요. 다리와 허리까지는 어떻게 만들겠는데 이후 부품을 찾기 어려워서 포기했습니다. 적어도 로봇의 종류에 따라서 부품을 나누어 놓아야 쉬울텐데... 구색맞추기 같은 느낌입니다.


그나마 눈길을 끈 것은 3미터 크기의 트랜스포머 모형들입니다. 입구에서 트랜스포머 윤곽선이 그려진 종이를 나누어 주는데 제공되는 색연필로 칠해서 제출하면 트랜스포머 엽서를 주더군요. 조카는 범블비를 좋아해서 까마로 앞에 자리를 잡았고, 아들은 트랜스포머를 잘 몰라서 옵티머스 프라임을 그렸습니다.


입장료가 싼 편은 아닌데도 전시 규모가 작아 좀 실망이었습니다. 하다못해 트랜스포머 실사판 3D 영상을 짧게나마 시청할 수 있게 해주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전시회를 2시간 정도 보고 점심으로 커리를 먹으려고 했는데 1시간도 안되어서 관람이 끝났다는 겁니다.

전시장에서 조금만 나가니 이간수문이 나오더군요. 이간수문과 성곽을 따라 구경을 좀 하려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이마저도 포기했습니다.


DDP 인근에서 점심을 먹으려던 계획은 빨리 끝난 일정으로 아직 아침밥을 소화 중인 아이들이 싫다고 해서 무산되고, 바로 전철을 타고 시티투어 버스를 타러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경찰박물관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시간을 때우다

광화문에는 11시 40분 경에 도착했습니다. 매시 정각에 2층 버스로 운행하는 시티투어 파노라마를 탈 수 있기 때문에 12시 차를 탈 수 있을 걸로 예상했습니다. 광화문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에 시티투어 버스가 출발하는 출발지와 매표소가 있습니다. 별 생각없이 가서 티켓 구입을 문의했는데 오후 3시것 밖에 없다고 합니다. 순간 당황한 저는 아이들과 다시 의논했습니다.

3시간 동안 기다려야 하는데 그래도 탈거냐? 했더니 그래도 탈 거랍니다. 허걱입니다. 그래서 다시 티켓을 구매하러 갔더니 그 5분 사이에 3시 표가 다 나가고 오후 4시 표만 있답니다. 하는 수 없이 4시표라도 구매했습니다.


햇빛은 갈 수록 더 강해지고 기온은 점점 더 올라갑니다. 아이들도 벌써 지쳐가는 기색입니다. 무려 4시간을 어딘가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무더위 때문에 야외는 안되고...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순발력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이 인근에서 갈만한 실내 장소는 미국 대사관 근처의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과 "교보문고"가 있고, 조금 떨어져 있는 "경찰박물관"과 "서울역사박물관"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다 맘에 들지 않는 눈치지만 그나마 경찰박물관이 낫겠다고 하더군요.

더운 날씨라 일부러 택시를 잡고 경찰박물관으로 가자고 했는데, 기사님이 갸우뚱합니다. 곧 그 이유를 알았죠. 부웅하고 출발하니 10초만에 도착했습니다. ㅡ.,ㅡ 지금 지도에서 거리를 재보니 500미터 정도더군요. 그래도 아이들이 힘들어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여기가 초등학생들이 그렇게나 좋아한다는 경찰박물관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차가운 에어콘 바람이 우리를 반겨주었고 역시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찰박물관 자체는 경찰의 역사에 대한 전시물 위주라 아이들이 크게 좋아할 요소는 없는데, 몇몇 체험 코너가 아주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하므로 한 코너 한 코너 꼼꼼하게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며 시간을 보냅니다.


경찰박물관은 건물 1, 2, 4, 5층에 배치되어 있는데, 5층에서부터 내려오는 방식입니다. 4,5층은 그냥 전시물이고 2층과 1층은 체험코너라 아이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초등학생들의 방학기간이 참 무섭다고 하던데 그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중구난방으로 뛰어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순간 정말 무서운 표정의 경찰 아저씨를 배치해서 장난치는 아이들을 유치장에 집어넣는 퍼포먼스를 하면 어떨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했습니다. ^^


위 사진과 같이 유치장에도 들어갈 수 있고, 수갑을 채우거나 풀어보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모의로 사격을 하는 코너도 있는데... 거기는 시간도 정해져 있고 초등학생들이 줄을 쫙 서 있어서 엄두도 못냈습니다. 1층에는 경찰청장 책상과 경찰 오토바이, 경찰차 등이 있는 포토존입니다. 엄마들은 아이들 사진 찍느라 복잡한데... 원래 아빠들은 그런데 끼어서 수선떨지 않죠. 그냥 쿨하게 지나칩니다.

이곳 경찰박물관도 붐비지만 않았다면 찬찬히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너무 아이들이 많으니 외려 겉돌다가 팅겨난 느낌입니다. 한적한 계절에 다시 한번 아들과 함께 와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시티투어를 탈 4시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경찰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으로 향합니다. 이 곳은 조카가 예전에 서울 왔을 때 와봤기 때문에 좀 실망하는 눈치더군요. 하지만 밖에 있기에는 너무 더웠고, 서울 구경을 한다면 서울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것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여기는 간단한 스낵을 파는 매점과 식사를 파는 식당이 있어 뭘 좀 먹고 쉬기에 좋습니다.

이 곳 식당에서 짜장면과 백반을 시켜서 아이들의 점심을 먹였습니다. 애초 계획은 인도 커리를 맛보여주는 거였는데, 많이 격하되었습니다만... 시장할 때 먹어야지, 배가 잔뜩 부른데 먹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아이들도 지치고 배고픈지 맛있게들 먹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서울역사박물관을 본격적으로 둘러봅니다. 이곳에는 "도시모형영상관"이 있는데 몇번 와서 봐도 참 흥미로운 곳입니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지금까지 왔던 길과 앞으로 갈 일을 손가락으로 혹은 키오스크를 통해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면 흥미로워할 만한 전시 코너가 많은데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겐 큰 감흥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동서와 조카가 오랜 시간 동안 흥미를 가지고 지켜본 코너는 일제 강점기의 서울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워낙에 반일감정이 강한 동서인지라 열성을 다해 조카에게 설명하더군요. 이걸 보고... 차라리 서대문 형무소로 갈 걸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조카가 서울에 오면 꼭 데리고 가야 겠습니다.


시티투어버스 타고 여의도로 가다

어느덧 3시 30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을 나서서 광화문 시티투어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갑니다. 여전히 더웠지만 차타기가 애매한 거리입니다. 다행히 중간에 있는 흥국생명빌딩 앞의 재밌는 조형물 덕분에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네요.


시티투어 정류장에는 3시 40분 즈음에 도착했는데 이미 와서 대기하고 있어야 할 버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곳 직원에 물어보니 길이 막혀서 다소 지체가 되고 있다네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더위에 지쳐갑니다. 저도 목이 타 들어갑니다. 4시가 다 되어서 버스가 왔습니다. 사람들이 2층에 타기 위해 이렇게 줄을 쫙 서네요.


버스에 오르기 전 버스회사 직원이 승객들에게 부채를 하나씩 나눠줍니다. 국산 버스가 아니라 에어컨이 약하다고 양해를 바란다네요. 그래도 뭐 아예 안나오는 건 아니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실제로 많은 인원이 버스에 타고 강한 햇볕이 내려쬐니 버스 안이 점점 찜통으로 변해갑니다. 아들은 지쳐서 이내 잠이 듭니다.

시티투어버스에는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으로 지나가는 관광명소의 설명을 해주는 장비가 달려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걸 좋아하더군요. 버스는 남산을 한바퀴 돈 후에 한남대교를 건너서 88도로를 타고 63빌딩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중간 정류소에서 승객을 태우는데 사람이 많다보니 입석까지 태우더군요. 바깥 전망을 보기 위해 시티투어를 타는데... 입석 승객을 태우다 보니 시야가 가려서 한쪽 창밖에 내다볼 수 없는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이건 아니지요~


2층버스라 가격도 비싼데... 버스가 시원한 것도 아니고, 입석을 태우다 보니 이건 출근길 시내버스와 다름이 없고, 전망은 다 가려져 버리니... 정말 더운 여름 휴가철에 시티투어 버스를 타는 건 권하고 싶지 않네요. 서울시에 민원을 넣을까 생각 중입니다. 이럴거면 전철타고 시원하게 여의도에 미리 갔지... 뭐하러 4시간을 기다렸는지... 참 어이가 없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서울에는 3개 회사가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저희가 탄 광화문을 중심으로 서울 시내를 순환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출발해서 시내 전통문화코스를 도는 것이고, 세번째는 강남을 순환하는 강남투어버스입니다.

나머지 두 코스는 잘 모르겠지만 대표주자 격인 광화문발 시티투어버스처럼 운행하면 오히려 서울에 대한 이미지만 나빠질 것 같습니다. 차라리 더운 계절에는 1층버스를 이용하면 훨씬 더 시원하다고 합니다. 가격도 좀 더 저렴하구요. 2층버스라는 환상은... 탑승하고 5분만에 사라집니다.

63빌딩 전망대 구경

대단한 정체를 겪으며 출발한 지 한시간 만에 여의도 63빌딩 앞에 도착했습니다. 63빌딩이야 출퇴근 길 하루 두번씩 지나치는 곳이라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가까이 와 본 것은 사실 몇번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서울의 랜드마크라 잘 관리되고 있네요. 63빌딩을 담아보려 했는데, WB350F의 광각이 돋보이네요.


전망대로 올라가는 표를 구입하고 보니 이렇게 긴 줄이 있네요. 허걱입니다. 63빌딩은 이제 한물 간 줄 알았는데 아닌가 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63빌딩 전망대를 찾고 있네요.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까지 30분 정도를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아이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목표가 눈앞에 있는지라 끈기있게 기다립니다.


63빌딩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60층이네요. 높이가 상당합니다. 날씨까지 도와주서 구름은 두터웠지만 미세먼지는 평소보다 적어서 시야가 좋습니다. 아이들도 이렇게 높이 올라와 본 적이 없으니 신났습니다.


여기서 내려다 보는 서울이 참 아름답더군요.


이곳 전망대의 이름은 "스카이아트"입니다. 전망대 입장료로는 다소 비싼 가격인데 이곳을 갤러리로 만들어서 갤러리 입장료를 받는 식으로 합리화를 한거죠. 이곳에 올라온 관객들 중에서 전시된 미술품에 관심을 가지는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럴바에야 차라리 시원한 음료를 한잔씩 제공하는 것이 더 반응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려고 하는데... 내려가는 것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네요. 정말 대단한 인파입니다. 거의 20분을 기다려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줄에 이런 설치미술이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함을 덜 수 있었네요. 저런 걸 보면 무조건 돌리고 보는게 인간의 본능인데... 저기에 발전기를 달면 제법 많은 발전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찍었습니다. 굉장한 속도감이 느껴지죠? 실제로도 높이 올라갈때 느끼는 귀의 통증이 약간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렇게 해서 조카의 서울 구경 프로젝트가 끝났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지친 것 같아서, 마나님께 미리 차를 가지고 오라고 연락을 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가는 길은 편안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2명의 어른과 2명의 아이가 이 날 다닌 총 비용이 대략 16만원 정도네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돈을 참 많이도 썼습니다. 왠만한 전시회나 관광지가 1인당 12,000 ~ 15,000원 씩이니 이렇네요. 서울의 랜드마크급 관광지들은 입장료가 참으로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오늘 여행에서 느낀 교훈은... 더운 날씨에는 시티투어 2층 버스를 타지말라는 겁니다. 찜통같은 더위를 피하고 싶으면 1층버스가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2층버스는 인기가 많으므로 반드시 예매를 하기 바랍니다.

어쨌거나 아이들이 좋아해서 고생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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