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9년 8월 19일 월요일

IKEA 노르드뮈라(NORDMYRA) 의자 수리하기

왠만한 가구는 만들어 쓰지만, 의자는 좀 어렵습니다. 나무가 많이 들지는 않지만, 체중을 버텨야 하는 관계로 하드우드로 만들어야 하고, 곡선으로 잘라야 하는 등 집에서 작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에 쓸 의자는 다 이케아(IKEA)에서 구입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것은 노르드뮈라(NORDMYRA) 의자입니다. 이 의자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합판으로 만들어진 의자입니다. 그래서 내구성이 약간 아쉽습니다. 물론 와이프는 제 체중이 무거워 버틸 의자가 없다곤 합니다만...

1년 정도 잘 썼는데, 어느 순간 의자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귀찮아서 그냥 나사못 몇개를 추가로 박았지만, 별로 효과는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분해해서 원인을 찾아 봅니다.

가로대의 다리가 연결되는 부위가 흔들렸는데, 가로대 아래 부분이 쪼개진 것이 보입니다. 원래 여기에 핀이 꽂혀 있는데, 이것도 빠진지 오래 되었습니다.


어떤 식으로 가로대와 다리가 연결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고정을 시킨 다음 다리를 눌러 부러 뜨립니다. 지렛대의 원리가 작동하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부러뜨리고 보니 다리와 가로대는 합판이고, 연결은 도미노로 되어 있더군요. 아마도 도미노가 표준 크기보다 커서 합판 가로대가 갈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체중 때문이 아니라... ㅎㅎ)


어떤 식으로 수리할지 고민했는데 기존의 도미노를 파내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아예 도미노 다리를 파내어 암장부를 만들고 가로대의 파손된 부분을 잘라낸 후 숫장부를 만들어 붙이기로 했습니다.

먼저 다리의 윗 부분에 암장부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톱으로 먼저 장부 좌우를 자릅니다.


그러면 이렇게 됩니다.


암장부 아래 부분을 쉽게 잘라내기 위해 드릴로 앞뒤를 관통해 줍니다.


그리고 끌로 다음으면 이렇게 깔끔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 가로대의 손상된 부분을 대체할 나무를 다듬습니다. 캄포나무 남은 조각이 딱 사이즈가 맞아서 이것을 약간 다듬습니다.


가로대는 볼트가 들어갈 구멍이 있는데, 그 구멍의 위치를 정확하게 복사하기 위해 겹쳐서 클램핑한 다음 드릴로 살짝 구멍을 팝니다.


그러면 이렇게 구멍의 흔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 가로대의 손상된 부분을 깔끔하게 잘라냅니다.


캄포 조각과 강한 결합을 하기 위해서는 마구리면끼리 붙이는 것으로는 택도 없습니다. 잘라낸 가로대와 반턱결합을 하기 위해 절반으로 쪼갭니다.


캄포 조각도 같은 식으로 가공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결합할 수 있습니다. 늘어난 접착면에 목공본드를 바르고 나사못으로 보강하면 튼튼하게 결합될 겁니다.


이제 캄포조각의 반대편 숫장부를 만들 차례입니다. 장부 좌우를 자른 다음 암장부의 크기에 맞게 아래 부분도 조금 잘라 줍니다.


그러면 이런 모양으로 만들어 집니다. 한쪽은 반턱, 한쪽은 숫장부 모양입니다.



이런 식으로 다리의 암장부와 연결될 겁니다.


모든 것이 잘 맞으니, 이제 난이도가 높은 수직 구멍 뚫기를 합니다. 먼저 나비비트로 볼트 머리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준 다음, 아래에서 반, 위에서 반을 수직으로 뚫어 줍니다. 어차피 볼트가 헐렁할 정도로 구멍을 뚫기 때문에 약간의 오차는 괜찮습니다. 


먼저 가로대와 캄포 조각을 본드로 붙인 후 클램핑하여 둡니다.


충분히 건조시간을 둔 후에, 대패로 튀어나온 캄포 조각 부분을 깎아 줍니다. 특히 의자의 좌판과 닿는 부분은 튀어나와서는 안됩니다.


이제 다리와의 연결 부위에 본드를 바릅니다.


그리고 클램핑하여 둡니다.


잘 말랐으면 보강한다는 의미로 나사못 몇개를 박아 둡니다. 합판과는 달리 원목 조각은 나사못 유지력이 매우 높습니다.


이제 다시 의자를 조립합니다. 땜빵된 캄포 조각이 보입니다만, 아랫 부분이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흰색 페인트를 칠할까 고민을 했지만, 집에서 쓰는 가구라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땜빵을 하긴 했지만, 마치 한몸인 것처럼 튼튼합니다. 아직까지 아무 문제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저의 체중을 버티면서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