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목공>에 이어 목공책 하나를 또 번역했습니다. 애나 화이트(Ana White)가 쓴 "사랑 가득~ 엄마표 가구만들기" (원제: The Handbuilt Home)입니다.
목공 세계는 잘못 알려진 미신들이 참 많습니다. 대표적인 걸 들라면 목공은 남자들만 하고, 남자들이 더 잘한다는 겁니다.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만, 이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여성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소개하는 애나 화이트는 여성 목공인의 선두 주자라 할 수 있습니다.
애나 화이트는 미국 알래스카에 살고 있는 평범한 주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그녀의 남편은 손재주가 좋아서 그들의 신혼집을 직접 지었습니다. (물론 돈도 없었지만...) 그런 남편을 도우면서 그녀도 목공에 입문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타카를 박을 때 눈을 질끈 감을 정도로 두려웠답니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기계는 힘쎈 남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섬세한 여자를 위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긴 기계를 쓰는데 튼튼한 근육이 필요하다면 뭐하러 기계를 쓰겠습니까?
집은 어째어째 다 지었는데, 그 안을 채울 가구를 살 돈은 없었던 그녀. 어느 순간 "집도 만들었는데, 가구도 직접 만들지 뭐."라고 생각했습니다. 집짓고 남은 규격 자재를 사용해서 어설픈 솜씨로 집안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프로 목수의 것에 비하면 뭔가 부족하고 아쉽지만, 자기가 만들어서 자기가 아름답게 칠한 가구를 어디에 비하겠습니까?
그렇게 그녀는 가구 도면과 가구 만드는 과정을 자기의 블로그(www.ana-white.com)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수백개의 프로젝트가 쌓였을 즈음, 그녀는 목공계에서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남편의 어설픈 솜씨와 게으름을 견디느니 차라리 내가 만들고 말겠다는 많은 여성들이 그녀의 블로그에서 가구 만들기를 배우고, 용기를 얻고, 직접 만든 것을 블로그에 올려 공유했습니다. 이렇게 애나 화이트의 블로그는 DIY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엮은 책 <엄마표 가구 만들기>는 그녀의 프로젝트 중에서 "진수"만을 뽑아 보기 좋게 엮은 것입니다. 여성의 시각에서 만든 여성을 위한 목공책입니다. 구성도 깔끔하고, 소개되는 프로젝트들도 쓰임새가 많은 것 들입니다. 게다가 규격판재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구하기 쉽고, 거창한 공구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원래 이 책은 인치 치수로 되어 있었습니다. 번역하면서 모두 mm 치수로 변경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도면을 모두 스케치업으로 다시 그렸습니다. 엄청난 작업이었습니다만, 제 한몸 고생해서 여러분들이 편하다면 괜찮습니다. ㅠㅠ. 고생을 많이해서 참 애착이 가는 책입니다.
이 책을 꼭 여성만 볼 이유는 없습니다. 남자들이 가구를 만들면 누가 씁니까? 집에 두고 아내와 아이들이 씁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가구를 납품해야 아내가 좋아합니다. 그래야 행복한 목공 취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남자분들도 용기있게 이 책 구입하세요. ^^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이 책을 보충하는 내용들입니다.
- 포켓홀 지그 사용법
- 타카의 규격과 종류
- 서랍 레일 설치 방법
- 수납장을 벽에 거는 방법
- 서랍 앞판 붙이는 방법
- 한국 매트리스 규격에 맞춘 20. 데이베드
- 한국 맽트리스 규격에 맞춘 30. 벙커침대
- 선반핀 지그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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