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5월 16일 금요일

Windows8 적응기와 과다한 디스크 I/O 문제 해결

Windows XP의 사후지원이 만료된 후, 사람들은 Windows 7이나 Windows 8로 많이 갈아 탔습니다. 그 와중에는 리눅스로 갈아타는 분들도 간혹 있더군요. 2001년 10월에 출시되어 2014년 4월에 지원이 종료되었으니 무려 13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사람들의 컴퓨터를 책임졌던 수고를 했습니다. Windows XP가 너무 인기가 좋아서, 이후 Microsoft는 Windows Vista, Windows 7, Windows 8 등을 내놓았지만 판매고가 별로 신통치 않았습니다.

오래된 코드를 유지보수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보람없는 일이고, 특히나 이후 서너 버전이 더 나왔기 때문에 더 더욱 유지보수가 어려웠을 겁니다. 이렇게 해서 퍼스널 컴퓨팅의 역사에서 한 세대가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Windows XP에서 새로운 Windows로 넘어가는 분들이 의외로 Windows 7으로 많이 넘어가더군요. Windows 7은 Windows XP와 크게 다르지 않은 유저 인터페이스이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반면 Windows 8은 마치 스마트폰을 위한 유저 인터페이스처럼 보일 정도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도 사실 그렇다는 얘기만 들었었는데... 어느날 고객 사이트에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Windows 8이 설치된 PC에서 작업을 해야 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멘붕에 빠졌습니다. 도대체가 바탕화면으로 나갈 수가 없는 겁니다.

저와 비슷하게 사람들은 Windows 8에 대한 첫인상이 "이게 뭐야?", "도대체 시작버튼은 어딨는거야?"는 당황스러움인 경우가 많더군요.

제 경험을 토대로 Windows 8에 쉽게 적응하기 위한 몇가지 안내를 해 드리겠습니다. 이제 Windows 8이 많이 쓰여서 대부분 아는 내용이겠지만요.

데스크탑으로 가기

Windows 8의 부팅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괴상한 유저 인터페이스에도 불구하고 Windows 8이 사랑받는 이유는 빠른 속도와 최적화된 코드 덕분일 겁니다. 실제로 Windows XP를 쓸 때는 버벅이던 오래된 노트북에 Windows 8을 설치하면 굉장한 속도 향상이 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SSD까지 설치하면 과장 좀 보태서 날아 다닙니다. 이렇게 최적화된 OS라면 적응을 해서 어떻게든 써봐야 겠죠.

먼저 데스크톱으로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실제로 제가 Windows 8을 처음 접하고 데스크톱에 들어가기 위해 거의 10분을 헤맸던 기억이 납니다. 데스크톱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시작화면에서 "데스크톱"이라고 표시된 버튼을 클릭하면 됩니다. 보통 좌상단에 위치합니다.


간단하죠?

시작 메뉴와 프로그램 실행

Windows 8에서 시작 메뉴는 명시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저 마우스를 좌하단으로 옮기면 아래와 같이 "시작" 버튼이 나타나고 이것을 클릭하면 위의 시작 화면이 나옵니다.


Windows8.1에서는 왼쪽 아래 구석에 예전의 "시작"버튼이 생겼더군요.  사용자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의해서 그랬다고 하는데...  그 시작 버튼을 클릭하면 위와 같은 타일 메뉴화면으로 갑니다.  즉 왼쪽 구석으로 마우스를 옮기는 건 동일하고 그 자리에 랜딩 아이콘 하나 만든 것 뿐입니다.

시작 메뉴의 타일들은 드랙&드롭으로 위치를 바꿀 수 있고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눌러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설치는 되어 있는데 만일 타일 메뉴에 나타나지 않는 앱(App)이 있다면 참메뉴(Charm Menu)를 이용하여 검색할 수 있습니다. 참메뉴는 마우스를 오른쪽 상단으로 움직이면 오른쪽 가장자리에 아래 왼쪽 처럼 나타나는 메뉴입니다. 여기서 "검색"을 클릭하면 오른쪽과 같은 화면이 나오며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으면 됩니다.


찾아진 프로그램을 타일 메뉴에 등록하려면 해당 앱 리스트에서 오른쪽 버튼을 눌러서 할 수 있습니다.

앱은 어떻게 종료하나?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 중의 하나인데... Windows 8의 앱은 전통적인 형태로 데스크탑에 실행되는 앱이 있고 시작화면에서 전체화면으로 실행되는 앱이 있습니다. 전체화면으로 실행되는 앱의 경우 닫기 버튼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종료해야 할 지 애매합니다.

전체화면 앱을 종료하려면 마우스를 앱의 최상단으로 움직이세요. 그러면 손바닥 모양으로 커서가 바뀝니다. 그때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누르고, 이것을 누른 상태에서 아래로 쭈욱 드래그하면 앱이 닫힙니다.


전체 화면용 앱은 터치패드를 위한 것인데 타블렛을 사용한다면 편리합니다. 이런 앱들은 "스토어"에서 찾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재부팅이나 시스템 끄기

Windows 8을 처음 접한 분들이 당황하는 것 중의 하나가 도대체 어떻게 PC를 끄냐는 겁니다. 사실 최근에 나온 OS들은 대부분 PC에 달려있는 전원버튼을 살짝 누르면 안전하게 꺼지거나 하이버네이트 상태로 빠집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Windows XP에서 경험한 대로 화면에 "시스템 종료" 혹은 "시스템 재시작"이라는 버튼이 나와 있길 바랍니다.

Windows 8에서 시스템을 재시작하려면 앞서 언급한 참메뉴로 먼저 들어가야 합니다. 참메뉴 제일 아래는 "설정"이라는 버튼이 있는데 그걸 누르면 화면 오른쪽 아랫 부분에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여기서 "전원"이라는 이름의 버튼에 마우스 좌클릭을 하면 "시스템 종료"와 "다시 시작"을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나옵니다. 참 직관적이지 않지요.  Windows 8.1에서는 개선될 걸로 예측했는데, 여전히 그대로더군요.


그래서 시스템 종료를 위한 전용 앱이 있기도 합니다. 설치하려면 다음의 과정대로 해보세요. 먼저 "참메뉴"를 보이게 한 다음 "검색"을 선택하세요. 그리고 그 아래 옵션에서 "스토어"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검색창에 "shutdown"이라고 검색해 보세요. "Shutdown 8"이라는 메뉴가 보일 겁니다. 클릭하면 이 앱에 대한 사용 설명서와 다운로드 받는 경로가 보일 겁니다. 설명서를 잘 보고 다운받아 설치하면 됩니다.


셧다운 8 아이콘을 바탕화면이나 바로가기에 빼두면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시스템 종료를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에 서툰 그래서 겨우 Windows XP에 적응하신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께 꼭 필요한 앱입니다. ^^

자동 로그인 하기

공공장소에 놓인 컴퓨터가 아니고 집에서 식구들만 쓰는 컴퓨터라면 로그인하는 절차는 매우 번거롭습니다. Windows 8 부터는 Google처럼 Microsoft도 인터넷 상에서 계정 정보를 유지하고 각종 설정을 보관해둡니다. Google 크롬을 주로 쓰는 저는 등록된 Google ID에 보관된 즐겨찾기나 세션, 암호 정보들로 인해 새로운 PC에 작업하더라도 예전에 쓰던 환경이 그대로 옮겨져와 매우 편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Microsoft도 비슷한 컨셉을 채용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암호의 복잡성에 대한 제한이 생겨서 매우 길고 복잡한 암호를 써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더욱 더 로그인이 귀찮아 집니다. 그래서 Windows 8을 쓰는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가 암호없이 어떻게 로그인하느냐 입니다. 다음 과정을 따라하면 자동 로그인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1. Windows+R 키를 누르거나 참메뉴 -> 검색에서 "실행"을 입력하여 선택하면 실행 윈도우가 뜹니다.
2. netplwiz 라고 입력하고 엔터를 칩니다.
3. 그러면 아래와 같은 "사용자 계정" 대화상자가 뜹니다. 여기서 "사용자 이름과 암호를 입력해야 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음"이라는 체크박스의 체크 표시를 제거하면 됩니다.
4. "확인" 버튼을 누르면 암호를 입력하는 창이 나옵니다. 암호를 제대로 입력하면 이후로는 자동으로 로그인이 됩니다.


과도한 디스크 I/O가 발생하는 경우는?

Windows 8을 처음 설치하면 굉장히 버벅댄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지배적으로 CPU와 디스크를 쓰는 프로세스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업데이트에 관련된 것 들입니다. 그러므로 업데이트만 완료되면 정상적인 Idle 상태로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과다한 디스크 I/O가 발생하면서 시스템이 계속 버벅되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그에 대한 해결책입니다.

작업관리자를 띄워서 아래 그림의 화살표에 있는 디스크를 클릭해서 디스크 사용량을 기준으로 정렬을 해 보세요. 이런 프로세스 리스트가 안 나온다면 작업관리자 아래쪽에 있는 "자세히"라는 버튼을 먼저 클릭해야 합니다. 그랬을 때 "피어네트워킹 서비스"가 대략 1MB/s의 디스크 동작을 하는게 보입니다. 이 서비스들이 과도한 디스크 쓰기를 하면서 시스템의 전체적인 성능을 떨어 뜨립니다. 이럴 때 이 과정을 따라 하시면 됩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저 서비스들은 Windows 8에서 새로 도입된 "홈그룹"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홈그룹은 예전에 사용되었던 "네트워크 공유" 기술을 대체하는 것으로 네트워크 상에서 폴더나 프린터 등을 공유하던 것을 더욱 개선시킨 것입니다. 그런데 간혹 특별한 환경에서 주변의 홈 그룹 가능 PC들을 찾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지 이런 과부하 현상을 일으키더군요.

"홈그룹"을 적절히 사용하기 어렵고, 뭔지도 모르고, 왜 쓰는지도 모르겠다면 홈그룹을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를 위해서 제어판을 통해서 홈그룹을 중지시키면 됩니다.

먼저 참메뉴를 활성화 시킨 다음 "설정"을 클릭하고, 윗 부분에 있는 "제어판"을 클릭하면 익숙한 제어판을 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네트워크 및 인터넷" -> "네트워크 및 공유 센터"를 클릭하여 들어갑니다. 그러면 아래 그림의 화살표처럼 홈그룹에 "연결됨"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연결됨"을 클릭합니다.


이어 나오는 대화상자에서 "홈 그룹에서 나가기..."를 클릭하면 홈그룹 사용을 중지할 수 있습니다.


다시 "네트워크 및 공유 센터"로 돌아오면 홈 그룹 표시에 "만들 수 있음"이라고 나오면 홈그룹의 사용이 중지된 것입니다.


조금 기다리면 아래 그림처럼 CPU 점유율이 확 떨어지는 걸 볼 수 있고, 디스크 쓰기 속도도 미미한 정도로 줄어듬을 볼 수 있습니다. (화면에서 디스크 부하가 갑자기 늘었다가 줄어든 것은 제가 스크린샷을 찍기 위해 임시로 홈그룹을 켰다가 꺼서 그렇습니다)


어쨌거나 이후로 Windows 8 에서 버벅대는 현상은 없어졌습니다.

Windows 8에 대한 감상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익숙했었던 Windows XP를 떠나 보내면서 혼란에 빠진 건 사실입니다. 게다가 Windows 8은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자체가 확 바뀌어 버렸기도 했구요. 사실 그동안 PC환경과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은 확연히 다르긴 했습니다. Windows 8은 그 차이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라 볼 수 있겠네요. 감성적인 면에서도 확실히 매력이 있구요.

멋지게 보이는 유저 인터페이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능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Windows 8은 오히려 성능이 더 좋아졌습니다. 그런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WIndows 8에서는 Microsoft가 제공하는 백신이 기본 제공되던데 관련 업체들은 참 심란하겠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