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7월 3일 수요일

간단한 코너클램프 만들기

코너클램프는 두개의 판재를 직각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흔히 책장을 조립할 때 기둥과 선반을 직각으로 잡고 피스 박을 때 많이 사용하는 유용한 클램프입니다. 

저도 코너클램프를 두개 사서 쓰고 있는데 꼭 한 두개 부족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우드워커 카페의 "무키"님이 소개한 클램프를 떠올려 비슷하게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 코너클램프는 아래 그림과 같은 원리입니다.
두개의 사선으로 잘린 판재를 놓고 오른쪽 판재는 고정을 시킵니다. 왼쪽 판재에 위에서 힘을 가하면 사선면에 의해서 옆으로 힘이 가해지는 원리입니다. 

파란 화살표쪽에 부재가 있다면 부재를 밀어붙이게 되는거죠.


만드는 과정을 살펴 보겠습니다. 도면도 없이 즉흥적으로 만들었네요. 먼저 적당한 판재를 구합니다. 그런데 직각으로 잘 잘려진 판재를 골라야 하고 판재의 넓은 면과 마구리가 수직인 것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불행히도 수직인 것으로 하지 않아 나중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고른 판재는 SPF구조목 중 89mm 폭의 19t 판재였습니다. 이 판재를 잘라서 89mm x 89mm의 정사각형을 하나 만들었고(오른쪽 조각) 그리고 그것보다 조금 작은 네모 조각을 하나 잘라 준비합니다. 큰 나무 조각은 베이스가 되고 작은 조각은 사선으로 자를 겁니다.


작은 나무 조각을 사선으로 자릅니다. 사선으로 자르는 것은 등대기톱으로 하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곤 잘려진 작은 조각을 베이스 판에 붙입니다. 위치는 나머지 조각을 같이 놓았을 때 베이스와 윗 조각의 간격이 15mm 약간 안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15t까지 클램핑할 수 있습니다만... 욕심내지 말고 16mm 정도 하는 것도 좋습니다. 18~20t를 클램핑할 수 있게요. 너무 간격을 적게 두면 18t를 클램핑할 때 구조가 불안해 집니다.


이제 볼트를 끼워야 하는데 볼트머리의 폭인 10mm의 홈을 파서 머리를 끼워야 볼트가 헛돌지 않습니다. 쉬운 홈가공을 위해 10mm 드릴비트를 끼워서 살짝 살짝 5mm 정도 깊이로 보링합니다. 그리고 끌로 튀어나온 부분을 따주면 됩니다.


그리고 반대쪽에서는 6mm 드릴비트로 구멍을 나란히 뚫고 끌로 다듬어 길쭉한 구멍을 만듧니다. M6 볼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6mm 구멍을 뚫은 겁니다. 볼트가 원할히 움직이게 하려면 줄로 6mm 홈을 좀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볼트 머리를 아래쪽에서 끼워서 헛돌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볼트를 끼우고 뒤집어 본 모양입니다. 나머지 사선조각 하나에는 베이스 구멍과 직각 방향으로 6mm 폭의 구멍을 내 줍니다. 이렇게 길쭉하게 구멍을 내야 약간의 오차에 대응할 수도 있고 두께가 다른 판재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베이스의 양쪽에 턱 역할을 할 낮은 높이의 나무 조각을 직각을 유지하게 잘 연결합니다. 이어 M6볼트에 맞는 관통형 노브(Knob)를 끼웁니다. 이 노브와 볼트를 이용하여 위에서 힘을 가할 수 있습니다. 노브가 없으면 나비너트로 해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사용해 본 모습입니다. 시중에 파는 제품보다 불편하긴 합니다만 제법 강한 힘으로 두 부재를 클램핑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베이스에 사용한 판재의 마구리면이 직각이 아니어서 부재가 정확하게 직각으로 클램핑되지는 않아 아쉽습니다. 다음에 자작합판 두꺼운 거 자투리가 생기면 다시 시도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장 조립등의 간단한 용도이고 강하게 압착할 필요없이 살짝 잡아주는 정도라면 쐐기의 원리를 굳이 이용하지 않고 노브를 죄는 힘만을 이용하는 방식으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조도 훨씬 간단하구요. 만들게 되면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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