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7월 20일 토요일

나의 새 작업대 - 마스터 200

얼마전에 제 생일이었습니다. 처제는 생일선물로 충전드릴 아임삭 AD414R을 사줬는데 정작 마눌님은 생일 선물을 말로 때웁니다. 그래서 저를 위해 제가 제 생일선물을 샀습니다. ㅡ..ㅡ 울프크래프트 마스터 200이라는 작업대입니다.

지금까지 쓰던 작업데는 SKIL 0909라는 4만원짜리 작업대였습니다. 4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바이스에 도그홀까지 있어서 편하게 잘 썼었죠. 그런데 아무래도 저렴한 물건들의 문제는 내구성이죠. 얼마전에 한쪽 바이스가 헛돌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제대로 나무를 고정하질 못했습니다. 바이스를 잘 쓰다가 고장이 나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더군요. 왠만한 건 작업대 바이스로 고정했는데 반드시 클램프를 사용해야 하니 말입니다.

그래도 뭐 SKIL 0909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구입하고 8개월 동안 잘 썼으니 말입니다. 이 작업대로 참 많은 걸 만들었으니 본전은 뽑은 셈입니다.


새로 작업대를 사기 위해 좀 알아보았는데 4만원대 작업대는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약간 업그레이드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고른 것이 울프크래프트 마스터 200 이라는 작업대입니다. 울프크래프트에서는 집에서 작업하는 취목들이 탐낼만한 몇 종류의 작업대를 판매하고 있습니다만 가격이 좀 안습입니다. 그 돈이면 차라리 좋게 만들겠더군요. 그나마 가장 저렴한게 마스터 200입니다. 인터넷에서는 12만원이 좀 넘는 가격에 팔더군요.

우리집 인근 성수동에 가면 많은 공구상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제가 주로 찾는 공구점은 다사와툴이라는 곳입니다. 여기가 울프크래프트 대리점이거든요. 인터넷에서 사면 할인이 안되기 때문에 직접 찾아갔습니다. 근데 사업이 잘 되시는지 2층까지 매장을 넓혔더라구요. 그리고 2층은 아예 울프크래프트 전용 매장으로 꾸며 놓았더군요. 지름신이 스멀스멀했지만 눈 딱감고 마스터 200만 샀습니다.

이 공구상은 사장님의 아들과 딸들이 매장에서 아버지 사장님을 많이 도와주는데... 이날 여러번 얼굴을 익힌 젊은 아들이 있길래 좀 깍아달라고 애교를 좀 떨었더니 진짜 좀 깍아주더군요. 그래서 인터넷 가격보다는 싸게 업어 왔습니다.

무게가 엄청나더군요. 스킬 작업대에 비하면 두세배의 무게인 듯 합니다. 포장박스의 부피도 두배는 넘네요. 마눌님이 또 질렀다고 눈치를 줬지만... 내 생일선물을 내가 산거라고 우겨 넘어갔습니다. ㅡ,,ㅡ


포장박스에는 제원이 적혀 있는데 높이가 800mm 여서 스킬 0909 작업대보다 많이 높습니다. 실제로 작업대는 800mm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더군요. 스킬 작업대를 쓰면서 허리가 꾸부정하게 되어 좀 불편했는데 일단 높이 면에서는 마음에 듭니다. 상판의 폭은 645mm 그리고 상판 바이스는 제원상 약 145mm 정도까지 물릴 수가 있네요. 그리고 상판은 180Kg까지 버틴다지만 별 의미없는 수치인 것 같습니다.


박스를 뜯으니 상당히 많은 부품들이 나옵니다. 볼트와 너트도 많고... 허걱입니다. 스킬 작업대 조립은 크게 어렵지 않았는데 마스터 200의 조립은 상당히 복잡했습니다. 작업대의 원리를 알기 때문에 그나마 삽질을 않고 조립했지... 간이 작업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조립에 애로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상세한 조립 방법은 박스 안에 들어있는 조립 설명서를 보면 되지만 조립순서를 설명한 것이 아니라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링크에 있는 조립 설명을 보시는게 더 도움이 되실겁니다.


저는 대략적인 조립 순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다리와 Wolfcraft라고 쓰여진 보강대를 볼트와 너트로 연결합니다. 보강대는 두개입니다. 다 연결했으면 다리를 세울 수 있습니다. 세워보면 가운데 모여지는 부분에 기둥을 홈에 끼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 홈에 봉을 끼우면 안정적으로 섭니다.


다음으로 사진에 보이는 핸들을 가운데 까만 플라스틱 원통을 끼운 상태에서 결합합니다. 이 핸들은 작업대를 접을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만... 스킬 작업대와는 다르게 쉽게 접히지는 않네요. ㅡ,,ㅡ


그리고 아래 사진에 있는 구멍들이 뚫린 쇠판을 연결합니다. 이 구멍파여진 쇠판은 드라이버나 끌 등의 공구를 간단하게 꽂아둘 수 있는 곳입니다. 스킬 작업대에는 이런 구멍이 발치에 있어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는데 마스터 200에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앞으로 많이 사용할 것 같습니다. 아주 마음에 듭니다. 단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철물이라 끌을 넣다가 날에 손상이 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제 상판의 하부 프레임을 연결합니다. 방향을 잘 보고 연결하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판을 연결하면 됩니다. 상판은 너무 강하게 죄지 말고 느슨하게 한 다음 아래 사진처럼 바이스를 끝까지 조여서 상하좌우 단차가 없도록 맞춘 다음에 꽉 죄어야 합니다. 쉽지 않은 조립이었지만 대략 삼십분 정도면 완성할 수 있습니다. 앞/뒤가 헷갈리므로 완성된 사진을 잘 보고 조립해야 합니다.


작업대의 상판은 아주 밀도가 높은 MDF인 듯 굉장히 무겁고 두꺼운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상판의 두께와 폭 등은 스킬 작업대보다 약간씩 더 큽니다. 그런데 애들이 올라가지 않게 하라는 주의그림이 재밌네요. 울 아들내미도 올라가서 놀려고 할까요?


저녁잠에서 깨어난 아들내미가 신기한 듯 만져보고 있네요. 올라가면 안된다고 그림을 보여줬습니다. ^^

바이스 핸들을 돌려봤습니다. 스킬 작업대는 다소 빡빡하면서 끼익~끼익~ 소리가 났었는데 마스터 200은 아주 부드럽습니다. 소리도 거의 안나구요. 유격이나 단차가 거의 없다는 점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요 마스터 200은 기름칠도 종종하고 잘 관리해서 오래 오래 써야 겠습니다.

마눌님도 뽀대가 난다며 좋아합니다. 처음부터 좋은거 사지 꼭 두번 돈들게 한다면서... 잔소리는 빼놓지 않았습니다만...


그런데 좀 문제가 있습니다. 전에 쓰던 스킬 작업대는 제가 공구거치대를 만들어 달았었거든요. 이 거치대가 여간 편한게 아닙니다. 그런데 이 거치대는 구멍이 뚫린 가로대에 꽂는 방식인데... 마스터 200에는 구멍이 뚫린 가로대의 위치가 너무 높은데다가 그 가로대에 드라이버나 끌을 꽂을거라 쓰질 못합니다. 그래서 고민 중입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마스터 200의 다리에 이런 6mm 지름의 구멍들이 있네요. 이 구멍을 이용하여 저 공구거치대를 달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스터 200 작업대도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은 차차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저 스킬 0909 작업대는 어찌해야 할까요? 버리기엔 아깝고... 쓰자니 공간이 너무 없고... 끌작업 같은거 할때 처럼 막쓰는 작업대도 필요한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