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서 목공을 하다 보니, 대패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판재를 자르거나 켜는 것도 톱질을 정확히 하기 보다는, 대충 여유있게 자른 다음 대패로 정밀하게 맞춥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사포질로 해결할 것을 왠만하면 대패로 끝을 냅니다.
어떤 나무는 대패질 하고 나면 유리처럼 매끄러운 면이 나와 즐겁기 그지 없지만, 어떤 나무는 성질이 더러워서 한뼘 안에 두세번 결이 요동이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지 대패질은 저의 목공 작업 공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칼로리를 소모하는 작업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대패질의 성가신 점은 뭐냐면... 대패밥(shaving)이 너무 성기다는 겁니다.
하루의 작업이 끝나고 빗자루로 대패밥을 쓸어 모아 쓰레기 봉투에 담았는데, 마치 베갯잇 속에 솜을 집어 넣는 것 같은 광경이 됩니다. 더 구겨 넣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만만치가 않습니다. 억지로 힘을 주다 보면 쓰레기 봉투가 찢어지기 십상입니다. 그러다 포기하고 대충 묶어 내놓으려 하면, 가벼운 쓰레기 봉투가 여간 아까운게 아닙니다. 그래서 이 대팻밥을 압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