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5년 6월 30일 화요일

직쏘 날의 종류와 선택법


바늘 가는데 실이 가듯, 직쏘를 사고 나면 직쏘 날(jigsaw blade)도 사야 합니다.  그런데 직쏘 날의 종류가 왜 이리 많은지 정말 헷갈립니다.

물론 직쏘 날 제조사에서는 나름 친절한 설명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가장 다양한 직쏘 날을 공급하는 Bosch의 경우 "Speed for Wood", "Clean for Wood", "Xtra-Clean for Wood", "Precision for Wood", "Progressor for Wood" 등의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그런데 나무를 절단하기 위한 직쏘 날만 40여 종이 넘습니다.  나무 뿐 아니라 금속, 플라스틱, 타일, 석고, 세라믹, 유리, 스테인레스 스틸 심지어 나무에 박힌 못까지 구분하여, 재질 별로 다양한 직쏘 날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헷갈립니다.

그런데 이러한 용도를 구분짓게 하는 기본적인 요소를 이해하면 직쏘 날을 이해하고 고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날의 재질, TPI, 톱니의 모양, 날의 폭, 날의 길이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서 그의 적절한 용도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에 대해 이해한다면,  직쏘 날의 스펙을 볼 때마다 멍해지는 느낌을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2015년 6월 26일 금요일

당신이 갖추어야 할 클램프들은?

이 글은 Wood Whisperer의 "A Guide to Woodworking Clamps" 비디오 캐스트를 녹취 요약하고 의견을 덧붙인 것입니다.  호스트인 Marc의 경험담과 조크 섞인 설명이 흥미롭습니다.  이 글을 통해 목공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필요한 클램프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구독자들로부터 "어떤 클램프를 사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습니다.  시중에는 스프링 클램프, C-클램프, 퀵 클램프, 파이프 클램프,  패러랠 클램프, F-클램프 등 참 많은 종류의 클램프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클램프 구입에 혼란을 겪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저것들 외에도 언급하지 않은 특수한 용도의 클램프들이 더 있으니 말입니다.

2015년 6월 23일 화요일

간이 톱밥 압축기 만들기

베란다에서 목공을 하다 보니, 대패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판재를 자르거나 켜는 것도 톱질을 정확히 하기 보다는, 대충 여유있게 자른 다음 대패로 정밀하게 맞춥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사포질로 해결할 것을 왠만하면 대패로 끝을 냅니다.

어떤 나무는 대패질 하고 나면 유리처럼 매끄러운 면이 나와 즐겁기 그지 없지만,  어떤 나무는 성질이 더러워서 한뼘 안에 두세번 결이 요동이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지 대패질은 저의 목공 작업 공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칼로리를 소모하는 작업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대패질의 성가신 점은 뭐냐면... 대패밥(shaving)이 너무 성기다는 겁니다.

하루의 작업이 끝나고 빗자루로 대패밥을 쓸어 모아 쓰레기 봉투에 담았는데,  마치 베갯잇 속에 솜을 집어 넣는 것 같은 광경이 됩니다.  더 구겨 넣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만만치가 않습니다.  억지로 힘을 주다 보면 쓰레기 봉투가 찢어지기 십상입니다.  그러다 포기하고 대충 묶어 내놓으려 하면, 가벼운 쓰레기 봉투가 여간 아까운게 아닙니다.  그래서 이 대팻밥을 압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5년 6월 19일 금요일

직쏘(Jigsaw) 비교 분석


이글은 WWJ 2011.6에 Sandor Nagyszalanczy가 기고한 "Testing Seven Top-shelf Jigsaws"를 기반으로 필요한 내용을 덧붙인 것입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직쏘들은 각 브랜드에서 성능이 좋고 비싼 축에 들어가는 것들이므로, 해당 브랜드의 낮은 등급 직쏘도 같은 기능이 있을 거라 오판하시면 안됩니다.  최고의 기능들을 파악한 다음, 어떤 기능을 희생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하기 바랍니다.  뭐 돈이 많으시면 비싼거 사도 되구요.

전 항상 직쏘를 일종의 "가난한 이의 밴드쏘"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저의 초보 목공 시절에는 밴드쏘를 살 돈도 없었고, 놓을 공간도 없었습니다.  대신 저는 당시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직쏘를 샀습니다.  저는 직쏘로 모든 곡선 절단 작업에 사용했으며, 밴드쏘가 할 수 없는 가운데 구멍 파기와 완성된 가구의 일부분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 등에서 유용하게 써왔습니다.

2015년 6월 16일 화요일

원형톱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

공방의 심장이라고 하는 테이블쏘는 사용 빈도가 높아서 그 위험성과 안전 수칙에 대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테이블쏘의 대표적인 위험 요소인 킥백(Kickback)에 대해서 여러 글에 걸쳐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톱날이 위로 향해있는 테이블쏘와 반대로 원형톱은 톱날이 아래로 향합니다.  테이블쏘의 경우 잘린 나무가 조기대에 낑겨서 작업자에게 날아올 수 있습니다.  반면 원형톱은 잘린 나무가 작업자 반대 방향으로 날아갈 것이라 생각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물리학의 작용/반작용 법칙이 있기 때문에 테이블쏘의 킥백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형톱의 경우 바인딩(binding) 즉 회전하는 톱날이 나무에 낑겨서 마찰이 강해지면, 나무가 날아가는 대신에 원형톱 자체가 작업자에게 날아옵니다.  이것이 바로 원형톱의 킥백입니다.  이때 회전하는 톱날이 작업자의 허벅지 부분을 공격할 수 있어 심각한 부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이러한 위험성은 작업 전에 미리 숙지하고 머릿속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안전 수칙을 되뇌어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온 원형톱 사용의 안전 수칙에 대해서 모아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2015년 6월 12일 금요일

서울 도심의 보석같은 숲, 안산 자락길

요즘 메르스(MERS) 때문에 난리입니다.  요 며칠 울 아들은 난데없는 휴교로 집에서 뒹굴뒹굴 했습니다.

부모들 마음은 메르스 자체가 무섭기 보다는 혹시나 아이들이 걸리지 않을까를 더 걱정하는 걸 겁니다.  공포에만 너무 빠지면 오히려 극복이 어렵습니다.  과학적인 근거를 중시하고 그에 따른 예방조치를 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메르스가 무서워 집에만 있지 말고, 차라리  탁 트인 숲으로 가는 것이 더 낫습니다.  적당한 햇빛을 쐬면 면역력도 높아진다지요.  그리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적당한 운동은 컨디션 조절에도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도심 한가운데 보석같은 숲길인 <안산 자락길>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워낙 유명한 길이긴 하지만,  아이와 함께 즐길만한 코스를 추리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2015년 6월 8일 월요일

높은 의자 다리 자르는 방법


예전에 아들을 위해 높은 의자를 만들어 준 적이 있습니다.  비록 허접한 의자이긴 하지만, 가벼운 나무로 만든 덕에 아이가 들고 다니며 앉을 수 있어 좋아했더랬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나니, 그 의자에 앉은 아이의 자세가 어딘가 어정쩡하고 불편해 보입니다.  그새 키가 자란 것입니다.  대략 5cm 정도 키가 큰 것 같더군요.

그래서 의자 다리를 잘라줄 때가 되었습니다.  아빠가 만들어 준 의자의 좋은 점이 바로 이런 것이겠죠.  키가 자라는 만큼 잘라줄 수 있으니까요.

의자의 다리를 자르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습니다. 정확한 각도로 만들어진 의자(스툴)인 경우에는 위 사진과 같이 다리의 경사각 만큼 테이블쏘의 톱날을 눕혀서 자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기준 평면을 이용하여 자를 선을 그리고 나서, 톱으로 잘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2015년 6월 5일 금요일

500번째 포스팅을 자축하며

네, 이 글은 Bittersweet Story 블로그의 500번째 포스팅입니다.  이를 기념하여 각종 통계들을 훑어보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Bittersweet Story 블로그는 2013년 2월 1일 첫 글을 올림으로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 4개월이 지난 시점에 500개의 포스팅을 달성했습니다.  이틀에 하나의 포스팅을 올리는 강행군을 해 왔습니다.

이 블로그는 제가 목공에 취미를 가지게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목공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내용을 정리하고, 목공을 실제로 하면서 제작기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여행다닌 기록을 실었습니다.  그래서 크게 목공과 아이와 함께 다닌 여행이 주 테마입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 꾸준하게 블로깅을 할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제 스스로가 대견합니다.  처음에는 힘도 많이 들었지만, 어느 정도 한계를 넘어서고 나니 굳은살이 생긴 발바닥처럼 일상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2015년 6월 3일 수요일

음식이 닿아도 안전한(food-safe) 마감재는?

이 글은 Bob Flexner가 PWW에 기고한 "The Folly of Food-safe Finishes"를 중심으로, Michael Dresdner의 의견을 덧붙인 것입니다.  식기나 아이들의 장난감 마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깨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애석하게도 많은 목수들이 자신이 만든 나무 그릇의 마감에 음식이 닿아도 되는지, 아이의 입이 닿아도 되는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걱정하는 이유는 수십년 동안 목공 잡지들에서 보일드 린시드 오일(boiled linseed oil), 알키드 바니쉬(alkyd varnish) 그리고 폴리우레탄 바니쉬(polyurethane varnish) 등의 마감에서 금속성 건조제 같은 독성 물질이 침출되어 나온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라커(lacquer), 이액형 카탈라이즈 마감재(two-part catalyzed finish), 셀락(shellac), 수성 마감재 등에서도 독성의 솔벤트(solvent)가 침출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몇몇 제조사들은 자신들의 마감재에 음식에 닿아도 안전하다고 food-safe, salad-bowl-safe 등의 문구를 넣어 광고합니다.  그래서 이런 문구가 적혀있지 않은 다른 마감재는 사람에게 해롭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2015년 6월 1일 월요일

걸어서 살빼기 9개월 - 미밴드(Miband)로 갈아타다


오랫만에 "걸어서 살빼기" 프로젝트 경과 보고 할게요.

2014년 8월, 94kg까지 불었던 제 몸무게를 스스로 견딜 수 없어, 걸어서 살빼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여 3개월만에 10kg을 감량해서 스스로 너무 기뻤더랬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83kg를 하한선으로 하여 계속 84kg에서 83kg을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83kg이 저의 적정 체중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직까지 똥배가 장난 아니게 나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