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5년 6월 1일 월요일

걸어서 살빼기 9개월 - 미밴드(Miband)로 갈아타다


오랫만에 "걸어서 살빼기" 프로젝트 경과 보고 할게요.

2014년 8월, 94kg까지 불었던 제 몸무게를 스스로 견딜 수 없어, 걸어서 살빼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여 3개월만에 10kg을 감량해서 스스로 너무 기뻤더랬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83kg를 하한선으로 하여 계속 84kg에서 83kg을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83kg이 저의 적정 체중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직까지 똥배가 장난 아니게 나와 있으니까요.

걸어서 살빼기 8개월, 9개월째

팩트만 먼저 말씀드리면, 지난 2015년 3월말 83.2kg을 찍은 제 몸무게는 4월말 84.0kg로 다소 증가했고, 5월말 82.8kg로 지난 1월말에 찍었던 최저치로 다시 복귀했습니다.  몸무게를 기록하는 싯점이 되기 전에 말도 안되는 체중이 나오기도 해서 간담이 서늘하기도 했습니다만...  역시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니, 며칠 과식을 해도 다시 원래 몸무게로 돌아갈 수는 있더군요.

이제 제 몸무게의  상한선과 하한선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으니 이제 하한선을 깨부수고 81kg대 더 나아가 79kg대까지 빼야 할 때입니다.  더운 여름이 오기 전이 가장 좋은 기회일 겁니다.


평소 걸으러 나가면 만보계 상으로 12,000보 이상 걷습니다.  물론 매일 이렇게 걷지는 못하기 때문에 월 평균으로 따지면 만보 정도 됩니다.  그런데 어중간한 강도로 매일 걷는 것 보다는, 다소 무리하게 걷더라도 격일에 한번 정도 걷는 것도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신 먹는 것은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가만히 두달을 지켜보니, 평일에는 괜찮은데 휴일에 너무 절제없이 먹는 경향이 있더군요.  제가 평일에는 집에서 아침밖에 먹지 못하니, 마나님이 휴일에는 엄청 차려 주는데... 물론 절 위해 차려주는 거지만 그게 다이어트에는 아주 쥐약입니다.

주중에 열심히 걷고, 먹는 거 참아서 82kg까지 내려갔다 할지라도, 주말이 지나면 다시 85kg 근처까지 올라가 버립니다.  이런 악순환을 끊지 못하면 영원히 80kg의 벽은 뚫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나님께 정중히 부탁했습니다.  밥도 현미밥으로 조금만 달라 하고,  주말에도 소식하고 절대 부침개나 피자, 치킨 같은 간식 안하기로요.   다음달 부터 이렇게 주말에 조심해 보고 그 결과를 좀 보려고 합니다.

미밴드로 갈아타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에 Noom Walk 프로그램을 깔아서 만보계로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약간 덜 측정되는 경향이 있어서 내심 좀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Fitbit 같은 스마트밴드를 사려고 알아도 보았는데,  배터리를 충전을 자주해야 해서 포기 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대륙의 실수라고 하는 샤오미의 미밴드(miband) 얘기를 듣고, 바로 AliExpress에서 직구를 했습니다.  가격도 2만원 정도로 저렴한데다가,  배터리 충전은 한달에 한번 정도만 하면 됩니다.  이 두가지가 구입을 전혀 망설이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잊어 버릴 즈음 느지막히 배송된 미밴드를 뜯어보니 그 구성이 참으로 단촐합니다.  사용법도 간단하고 외양도 간단합니다.  필요한 기능만 갖추고 가격을 떨어뜨린 전략이 돋보이는 대륙의 실수입니다.

블루투스 4.0 저전력 모드로 돌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잘 확인하고 구매해야 합니다.  제가 쓰는 베가 아이언의 경우 안드로이드를 업그레이드하면 사용 가능합니다.

걸음수를 측정하는 건 간단합니다.  미밴드 전용앱을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받아서 깐 뒤에 페어링을 하면 등록이 완료되며, 이후로 미밴드를 팔에 차고 걸으면 걸음수가 측정됩니다.  걸으면서 숫자 올라가는 걸 보니 확실히 Noom Walk에 비해 정확한 측정이 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Noom Walk에 비해 통계를 보여주는 그래프는 잘 되어 있습니다.   당일에 한해서는 시간대별로 집계를 내주며, 일별, 주별, 월별로 걸음수를 합산과 평균을 내 줍니다.  그외에 걸은 거리라든지 소비 칼로리 등도 내 줍니다만 그리 정확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 2주 정도는 Noom Walk와 미밴드를 같이 놓고 걸어 보았는데,  미밴드가 10%~30% 정도 걸음수가 더 많이 집계됩니다.  미밴드가 틀린 건 아니고, Noom Walk 자체가 걸음수가 누락되는 경우가 10%정도 있고, 스마트폰을 놔두고 화장실이나 간단한 이동을 하는 경우는 Noom Walk에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미밴드는 다른 스마트밴드와 마찬가지로 얼마나 푹 자는지를 측정해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꿈도 잘 꾸지 않아 깊이 잠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숙면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중간에 깨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제가 자면서 엄청 뒤척이나 봅니다.  사실 좀 충격이었습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거의 3~4시간 밖에 자질 못한다는 겁니다.  아... 이건 밥벌이와 관련된 문제이니 어쩔 수가 없네요.  사무실에서 달콤한 낮잠을 한시간씩 자는 편인데, 이런 건 집계되지 않더군요.

이렇게 미밴드의 기본적인 기능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말이죠.  그런데 이런 기본 기능말고 의외의 기능이 꽤나 쓸만하더군요.  전화가 오면 미밴드가 진동해서 알려주는 기능입니다.  저는 전화를 진동모드로 두는 편인데, 간혹 전화 오는걸 알아차리지 못할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미밴드에 아래와 같이 설정해두면 전화를 빨리 안받을 경우 미밴드가 진동하기 때문에 전화를 놓치지 않습니다.  물론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통신이 가능한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벗어나면 안되겠지요.


그외에 아침 알람을 맞출 수도 있어서, 스마트폰 알람과 더불어 손목에 차고 있던 미밴드가 진동으로 알려주게 할 수도 있습니다.  미밴드의 진동이 잠에서 깨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되더군요.

기타

요즘 때아닌 5월 무더위가 와서 강변에 가면 깔다구와 하루살이들이 극성입니다.  강변을 걸으신다면 되도록 해가 지기 전에 걷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얘네들은 가로등에 엄청나게 몰려있기 때문에 지나갈려면 좀 무섭습니다.  그리고 손수건이나 마스크를 꼭 준비하셔서 깔다구가 입으로 먹는 불상사를 막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더운 철에는 강변길 보다는 공원길이나 산길로 많이 다닙니다.  상황에 맞게 편한 길을 갈 수 있도록 여러가지 코스를 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걸으면서 중간 중간 보이는 헬스 시설에서 근력운동을 많이 합니다.  주로 팔과 어깨 근육, 허벅지 근육, 복근 등을 단련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힘만 들었는데 이것도 한달 정도하니 제법 근육이 붙네요.  이렇게 근육량을 늘리면 기초대사량이 늘어서 체중 감량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당장은 근육이 붙어서 몸무게가 느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음달 부터는 효과를 볼 걸로 기대합니다.

요즘 날이 더워서 야근하면서 아이스크림이 엄청 당깁니다.  몇번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스크림을 사먹었습니다만... 한번 먹으면 계속 먹게 됩니다.  이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 저는 얼음물에 녹차 티백을 넣고 우려 먹습니다.  아주 찬 얼음이 입에 들어가니 더위도 식히고 아이스크림에 대한 유혹도 이겨낼 수 있더군요.

이번 2개월 동안에는 제발 80kg의 바닥을 깨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댓글 2개:

  1. 오랜만입니다. 요즘 정신이 없다보니 자주 들어와보질 못했네요.

    전 Mi Band에 추가로 Mi Scale도 샀습니다. 뭐 모양도 깔끔하고 좋더군요.

    여전히 체중과의 전쟁이지만, 현재까지는 필패입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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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 Mi Scale 괜찮아 보이네요. 가격도 그 정도면 착하고... 집에 멀쩡한 저울이 있어 마나님이 허락해줄지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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